공인중개사협회 “8월 서울 아파트 가격 4.5% 하락”…정부 통계와 딴판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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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보다 전국 1.9%, 수도권 4.4% 하락
한국부동산원 서울 1.27%, 전국 0.33% 상승
협회 통계는 구별 등락률 매우 커 정확도 의문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8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하락했다는 통계가 민간협회에서 나왔다.

특히 서울 용산구는 한달 만에 20.9% 급등했고 강서구는 21.9% 하락하는 등 등락률이 매우 컸다. 이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 통계처리가 된 것인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달 전보다 1.9%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4.5% 내렸으며, 수도권은 4.4%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방은 0.7% 하락했다.

그러나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1.27%, 경기도 0.48%, 인천 0.70%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0.33%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공인중개사협회의 통계와는 딴 판이다.

협회는 8월이 휴가철이어서 일반적으로 매매가가 부진한 계절적 특성이 있고, 최근의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8·8 부동산 대책,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수 심리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는 20.9% 급등했으며 광진구(5.6%) 중구(2.0%) 강동구(1.6%) 성북구(1.1%) 성동구(1.0%) 등은 상승했다.

그러나 강서구는 21.9% 하락했으며 종로구(-18.0%) 서초구(-11.5%) 도봉구(-8.4%) 서대문구(-6.8%) 영등포구(-6.5%) 등은 크게 하락했다. 협회의 통계는 등락률이 매우 커 표본에 어떻게 선정됐는지 의구심이 든다.

협회 통계는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수화하지 않고, 월별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 변화를 반영해 분석한다. 협회 관계자는 “한국부동산원의 방식에 따르면 시장 분위기가 통계에 반영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통계는 같은 단지, 같은 평수를 놓고 비교해야 하며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매매 거래가 가능한 가격, 호가 등도 반영해 통계처리가 돼야 신뢰성이 있는 통계가 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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