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혁신당, 금정 보선 단일화 신경전 격화
조국 “김경지 두 번 도전 실패” 직격
후보 경쟁력 강조 단일화 압박
민주 “조 대표 부산 내팽개쳤다”
사실 왜곡 거론 비판 수위 높여
10·16 재보궐 선거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가운데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여야 후보들의 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왼쪽부터 22일 캠프 개소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주말 유세에 나선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각 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특히 야권 열세로 분류되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을 두고 민주당이 조국 대표를 향해 “조 대표가 부산을 내팽개쳤다”고 직격하는 등 양측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본 후보 등록일을 나흘 앞둔 22일까지도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의 입장만 되풀이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지금 단일화 이야기가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며 "김 후보로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혁신당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외면하는 민주당은 즉각 단일화 ”테이블로 나오라”며 “전남 영광과 곡성 선거는 야당끼리 경쟁이지만,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그간 양당이 펼쳐온 신경전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단일화 논의는커녕 ‘이삭줍기’ ‘독점 정당’ 등 감정적인 표현으로 여론전을 이어가면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주철현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험지인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향해 두 번 낙선했다는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았다"며 "조 대표가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2일 금정구 류제성 혁신당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매우 죄송한 말씀이지만 김경지 후보님은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후보인 김 후보는 지난 두 차례 총선에 도전했지만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혁신당은 금정구는 물론,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에도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과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주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이틀 전 호남에서 (혁신당이)민주당이 1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 석상에서 나왔다”며 “국민의힘 논평이 아닌,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행한 믿지 못할 발언”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민주당의 견제구를 정면으로 맞받았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 전남 영광군수 후보로 나선 장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특정 정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찍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정치 발전이고, 지역 발전”이라고 말했다. 호남이 텃밭인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는 데 대해 “다소 간의 경쟁이 있다 보니 서로 비난도 하지만 원래 선거가 그런 것 아닌가”라며 “(지역을 위해 어느 후보가)더 잘할 것인가를 가지고는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는 민주당과 끝까지 손잡을 것”이라며 “더 좋은 정책, 더 좋은 영광 발전을 위해 민주당과 혁신당은 공정하게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