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중심 남해안 관광 연안 크루즈 성장 기대" [WOF 제18회 세계해양포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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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부산시 특별 세션

상반기 크루즈로 45만 명 입항
외국인 유입에 정책 집중 한계
K크루즈 성장 연안 벨트 제안
후순위 금융 등 제도적 지원도
내년 OOC 개최 부산 알릴 기회

25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 크루즈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WOF 사무국 제공 25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F) 크루즈 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WOF 사무국 제공

지난 24일 개막한 2024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의 2일 차 세션은 지역과 해양 산업의 미래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우리나라가 집중 육성하는 K크루즈, 부산시가 내년 개최하는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ur Ocean Conference·OOC)와 관련된 과제, 기대 효과 등을 들여다 봤다.

■후순위 금융·펀드 활성화해야

국내 크루즈 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2024년 아시아 크루즈 동향 및 국내 연안 크루즈 육성 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일선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 실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미 45만 명의 관광객이 크루즈를 타고 국내 입항했다. 항구별로 볼 때 부산행 관광객이 가장 많았으며, 최근 제주도 서귀포 입국자도 크게 늘고 있다.

최 실장은 우리나라가 높은 GDP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 대만 등과 비교해 크루즈 관광객 수, 항차가 뒤처져 진흥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자국민의 크루즈 관광보다는 외국인이 입항하는 것에 관련 정책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KMI에서는 부산, 통영, 거제, 여수, 완도, 목포 등을 중심으로 연안 크루즈 벨트를 제안한다”면서 “부산항 북항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관광 크루즈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봄꽃 축제, 불꽃놀이 등 남해안 지역 축제와 결합한 테마형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지역 여행사는 기항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자체는 인센티브나 프로모션 정책을 만드는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법무법인 대륙아주 성우린 변호사는 K크루즈 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을 강조했다. 특히 크루즈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인 만큼 후순위 금융, 민간선박펀드 등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변호사는 “현재 후순위 금융은 담보가 없고 회수 리스크가 커 취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면서 “2016년 폐지된 민간선박펀드를 크루즈 산업에 다시 적용해 비과세, 분리 과세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국토교통성 항만국 하야시 유스케 크루즈 진흥실장은 일본의 연안 크루즈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기항 항구를 계속 늘려가고 있으며, 내년 이용객과 기항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주 연구위원을 좌장으로 K크루즈 시장 확대를 위한 토론도 진행됐다. 전 한국관광공사 이재경 부사장, 팬스타그룹 장우석 회장실 담당, 해양수산부 최재환 해양레저관광과장 등이 참여해 크루즈 진흥을 위한 제도 정비에 대해 논의했다.

■OOC, ‘글로벌 허브’ 도약 마중물

올해 신설된 부산시 특별 세션은 제10차 OOC를 집중 조명했다. OOC는 국가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해양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회의다. 제10차 회의는 내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시는 이번 회의가 ‘동북아 물류 거점’ 부산의 해양 신산업 육성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세션에서는 해양보호구역, 해양 오염, 기후 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 안보 등 제10차 회의의 핵심 의제를 비롯해 △초소형 위성을 활용한 해양 미세먼지 연구 △해양 쓰레기 관리 체계 구축 등이 논제로 올랐다.

발제에 나선 KMI 최지연 해양연구본부장은 글로벌 해양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 장으로서 제10차 OOC를 주목했으며, 미국 NASA 스노라 스템네스 랭글리연구소 박사는 초소형 해양 관측 위성 부산샛(BusanSat)을 활용한 글로벌 기후 변화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스템네스 박사는 부산샛의 개발 진행 상황을 비롯해 AI 기술과의 시너지 등을 언급했다.

오션스5 박태현 동아시아 프로그램 매니저는 ‘시민사회와 OOC’를 주제로 OOC의 기대 효과를 분석했다. 그는 “파괴적인 어업, 해양 플라스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이해 관계자 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바다 관련 산업이 밀집한 우리나라에게 이번 회의는 해양 이슈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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