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경합주 7곳 중 6곳 박빙 우세
한 달 남은 미 대선 판세 분석
블룸버그 뉴스·모닝 컨설트 조사 결과
경합주 중 애리조나서만 48%로 동률
위스콘신선 트럼프에 8%P차로 앞서
민주 약세 노스캐롤라이나서도 선전
한 달 전 2%P 뒤졌던 조사서도 역전
공약 이행 때 적자 트럼프의 절반 전망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경합주의 표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7곳의 경합주 가운데 6곳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지난달 말 발표된 블룸버그 뉴스·모닝 컨설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 등록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평균 2%포인트(P)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위를 보였다. 후보별 지지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언급한 6개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8%로 동률인 애리조나주만 예외다.
위스콘신주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8%P 차이로 앞서며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네바다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선 각각 4%P 차였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2%P, 미시간에선 3%P 우위였다. 대선까지 3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위스콘신주를 거듭 방문하며 공을 들이는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우위를 보인 점을 높이 산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지난 4월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을 10%P 차로 앞서고 있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 유권자와 히스패닉계 유권자층에서 기반을 확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이는 중이다.
6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P 차로 앞섰다. 그러나 여성 유권자와 히스패닉계 유권자만 놓고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49%, 36%였다. 지난달 실시된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9%P 차,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에게선 6%P 차로 앞섰는데 한 달 사이 그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요 지지층인 백인과 남성 유권자층에서 7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대학 학위가 없는 유권자 사이에선 두 사람의 격차가 14%P에서 7%P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지지율 48%대 47%로 앞선다고 보도했다. 1%P 격차의 초박빙 우위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2%P 차로 뒤졌는데 이를 한달 만에 역전시켰다.
한편, 미국 현지에서는 초당파 비영리기구에서 양 후보의 공약과 재정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초당파 비영리 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는 후보들의 재정 관련 공약을 분석한 결과,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이행되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7조 5000억 달러(한화 1경 117조 원) 추가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이 이행되면 발생하는 재정적자는 3조 5000억 달러(한화 4722조 원)으로 트럼프의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와 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군비 확장, 이민자 대거 추방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감세안을 계속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내년 말 만료되는 2017년 감세 정책의 연장을 촉구했으며 팁과 사회보장 급여, 초과 근무 수당에 대한 세금을 없애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