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예측 영화인 ‘마이너리티 리포트’, 양산에서 현실화
시, 범죄 예측과 예방할 수 있는 ‘범죄예측 도구’ 구축
어느 지역이 어떠한 시간대 어떤 범죄 발생 예측 가능
시, 범죄예측 도구를 AI 선별관제시스템과 연계 추진
버스 움직임, 3초마다 파악하는 초정밀 지도도 구축
경남 양산시의 빅데이터 활용이 눈길을 끈다. 최근 지역 내 범죄 발생 데이터를 활용한 ‘범죄예측 도구’를 구축하는가 하면 (주)카카오와 협력해 3초 단위로 시내버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초정밀 버스 지도’를 만들어 대시민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10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6000만 원을 들여 범죄예측 도구를 구축해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범죄예측 도구는 양산 지역 내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 자료 등을 빅 데이터화해 범죄 유형별과 지역별, 시간별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범죄 발생을 예측, 도시통합관제센터 요원이 집중적으로 관제하는 시스템이다.
분석된 빅데이터는 지도 기반(GIS)에 표출돼 시각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관제요원이 특정 조건의 범죄 발생빈도가 높은 지역과 시간대 등을 예측해 집중적으로 관제함으로써 ‘사이버 예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002년 톰 크루즈 주연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양산에서 현실화한 것이다. 이 영화는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해 사전에 범죄자를 처단하는 것이다.
시도 효율적인 사이버 예찰을 위해 관제요원 1인당 800여 대로 배정된 관제 업무를 시의적절하게 분배해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사이버 예찰의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경찰이 사건·사고 해결을 위해 도시통합관제센터로부터 받아 간 영상파일을 데이터화 하고 있다. 경찰이 최근 3개월(7~9월)간 도시통합관제센터로부터 요청한 영상파일의 경우 426건으로 볼 때 연간 1200건이 넘는 각종 사건·사고 영상파일을 데이터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통합관제센터는 2013년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앞으로 도시통합관제센터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이상행동이나 배회, 침입, 낙상. 쓰러짐. 쓰레기 투기, 군집 등 다양한 돌발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AI 선별관제시스템’과 연계해 보다 정확한 범죄 예측과 예방이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현재 시는 선별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내년에 이 시스템에 AI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나아가 시는 범죄 발생이 예측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범죄를 줄일 수 있는 가로등 등 각종 인프라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다음 달부터 시내버스의 움직임을 3초마다 파악할 수 있는 초정밀 버스 지도 서비스에 나선다.
(주)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구축된 이 서비스는 시민들이 카카오맵을 통해 3초 단위로 시내버스의 실시간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버스의 현재 위치와 운행 속도, 예정 도착 시간 등이다.
초정밀 버스 지도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가면 35초 단위로 제공되는 기존 버스 도착 정보보다 더 정밀한 데다 시각적이어서 대중교통에 시민들과 교통 약자에 대한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버스 도착 정보 단말기가 없는 외곽지역에서도 초정밀 버스 지도를 통해 실시간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알 수 있게 된다. 양산에는 1270여 개의 버스정류장 중 525개 정류장에 버스 도착 정보 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시는 앞으로 초정밀 버스 지도를 버스 도착 정보 단말기와의 연계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범죄예측 도구와 첨단 AI 기술을 접목하면 범죄예방은 물론 현재보다 더 안전한 도시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초정밀 버스 지도 역시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는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