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부산·북구 신청사, 중앙투자심사 문턱 넘었다
각각 정부 심사 면제·최종 통과
행정절차 앞당겨 건립 사업 탄력
부산 남구 이기대공원에 조성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이 정부 중앙투자심사 면제 결정을 받아 건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수십 년 추진해 온 부산 북구청사 건립 사업도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적미술관 분관(퐁피두센터 부산) 유치 및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비상경제장관회의, 행정안전부 등의 검토와 의결을 거쳐 지난 17일 지방재정투자심사 협의 면제 결정이 내려졌다. 시는 빠르게 퐁피두 부산 분관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시가 시의회 동의를 거쳐 지난달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퐁피두센터 부산’ 건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1달여 만이다. 유럽 최대 규모 현대미술관인 퐁피두센터는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앤디 워홀 등 거장들 작품 14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퐁피두센터 부산은 이기대공원에 들어선다. 시는 공원 어울마당 일원에 부지 3만㎡를 확보해 연면적 1만 5000㎡ 규모의 자연친화형 건물을 짓는다고 밝혔다. 전시실과 창작스튜디오를 비롯해 공연장과 교육실, 수장고 등을 갖춘다. 총사업비는 1081억 원이며 연간 운영비는 125억가량 든다.
시는 이번 지방재정투자심사 협의 면제로 행정 절차 기간을 1년 6개월가량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반영 등 행정절차 완료 이후에 미술과 관광, 경제,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열고 미술관 건립·운영 전반에 대해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2027년 하반기 착공해 2031년 상반기 개관한다는 로드맵을 세워 놓고 있다.
부산 북구 주민 숙원이던 신청사 건립도 이날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는 신청사 건립 계획에 대한 필요성과 타당성을 심사하고 결정하는 사실상 마지막 행정절차이다. 북구청이 신청사 입지를 선정한 지 1년 6개월 만에 얻어낸 성과다. 구청은 2026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북구 신청사는 덕천생활체육공원 일원인 덕천동 산45-16에 들어선다. 연면적은 3만 7859㎡이며,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다. 신청사 건립 예산은 1605억 원으로 이 중 969억 원(60.4%)을 자체 재원인 청사건립기금으로 적립한 상태다. 구청은 시비 보조금을 받아 추가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