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2개 공원마다 ‘각양각색’ 여가문화 입힌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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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원여가문화 기본계획 수립
핵심·거점공원 나눠 특화육성
시민공원, 대표 플랫폼으로
동래사적공원은 역사 특화로

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원여가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2개 공원에 특색있는 여가문화 콘텐츠를 도입한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동래사적공원 일대.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원여가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2개 공원에 특색있는 여가문화 콘텐츠를 도입한다. 사진은 부산 동래구 동래사적공원 일대. 부산일보DB

부산의 공원에 여가를 더하는 움직임이 첫걸음을 뗀다.

부산시가 관할 공원을 시가 관리하는 ‘핵심공원’과 구·군이 관리하는 ‘거점공원’으로 나눠서 특화육성하기로 했다. 각각 육성 방향을 다르게 하고, 여건에 맞는 공원 여가 프로그램을 신설해 공원 자체를 생활밀착형 공공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의도다.

부산시는 ‘공원여가문화 활성화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공원을 여가문화의 거점으로 전환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공개된 기본계획은 공원 여가문화 활성화에 관해서는 사실상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기본계획이다. 6~7년 전부터 공원여가센터를 운영 중인 서울시에서도 이와 관련한 기본계획 수립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간 부산에서는 도시공원 관련 여러 시책이 선을 보였지만 대부분 녹지 확보와 시설 조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여가와 건강, 문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공원의 역할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번 기본계획은 공원을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여가문화공간으로 바꾸는 게 골자다. 돈과 시간을 들여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집만 나서면 근처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시책도 공원 면적을 확충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민이 주도적으로 공원 여가 프로그램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운영 체계를 마련해 주는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시는 공원 32개소를 핵심공원 16개소와 거점공원 16개소로 지정해 특화육성하기로 했다.

공원 여가 프로그램이 이미 도입된 핵심공원들은 이를 더 강화한다. 부산시설공단 주도로 폭 넓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시민공원이 대표적이다. 기능을 더 강화해 시민공원은 여가문화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렇게 쌓인 핵심공원의 여가 프로그램 노하우는 구군 관할 거점공원 16개소에 확충된 예산과 함께 전달된다.

인근에 기적의 도서관을 보유한 명지공원은 가족과 반려동물을 위한 공원으로, 동래읍성을 품은 동래사적공원은 역사 특화 공원으로 육성해 나가는 식이다. 부산진성공원은 혼례 등 전통 연회 체험에 특화된 공원으로 바꾸겠다는 제안도 눈에 띈다.

앞서 2024년 공원여가정책과를 신설한 시는 지난해 ‘부산한 공원’과 ‘꿈을 그리는 원정대’ 등 공원 각지를 순회하는 공원 여가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며 시책 방향을 테스트한 바 있다.

올해는 콘텐츠가 부족한 거점공원을 중심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부산한 공원’과 ’꿈을 그린 원정대’ 시즌2를 추진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의 단기 성과는 중장기 과제로 이어진다. 기본계획은 동부와 중부, 서부 등 3개 공원여가센터의 설립을 제안했다. 서울시에서는 이미 공원 관리주체를 4곳의 공원여가센터가 맡고 있다. 시설물 관리부터 공원 내 여가 프로그램 운영까지 이들 센터가 일임하고 있다.

부산도 권역별 센터가 중심이 되어 공원 청소와 녹지 관리 등 단순 업무에서 탈피해 공원 여가 프로그램 관리로 주 업무를 전환하자는 것이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구군과 함께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공원을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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