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빠진 이란 답변, 종전협상 다시 원점으로
핵·우라늄 처리 입장 차 재확인
트럼프 “답변 완전히 용납 못 해”
11일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나무호’ 화재 원인이 외부 공격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HMM 나무호 화재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위성락 청와대 안보실장의 관련 기자간담회.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또 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공식 답변을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한 때 물밑 접촉을 모색하던 L양국 협상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핵시설 해체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가 재확인되면서 중동 긴장도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내용이 문제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종전을 위한 제안을 전달했다. 양국은 지난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파키스탄의 중재 속에 비공개 접촉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번 이란의 공식 답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 동력도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이 미국의 핵 프로그램 해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보낸 수 페이지 분량 공식 답변서에서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핵시설을 해체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이란은 현재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는 제3국으로 이전하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번 답변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 문제에 대해 미국의 요구사항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