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 외국인 사이서 유통
외국인 전용 업소서 마약 공급
베트남 여성 4명 등 7명 구속
환각성 강한 혼합 약물도 적발
한국인과 결혼해 귀화한 베트남 출신 여성들이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를 차린 뒤 양식장이나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팔아오다 해경에 검거됐다. 이들은 두 가지 성분을 혼합해 환각 성능을 극대화한 신종 마약까지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MDMA(일명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판매한 일당과 이들에게 약물을 산 투약자 등 7명을 붙잡아 4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경 조사 결과, 주동자 A(43) 씨는 베트남 국적 여성으로 결혼 비자(국민배우자)를 통해 국내로 입국했다. 국민배우자는 우리국민과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을 가리킨다.
이후 간이 귀화 제도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A 씨는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유흥주점을 차리고, 동향 출신 귀화 여성 3명을 접객원으로 고용했다.
이후 A 씨 업소에서는 손님으로 온 양식장 노동자나 조선소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권했다. 이들이 제공한 마약은 필로폰보다 환각작용이 3배나 강한 엑스터시였다. 또 성범죄 약물로 알려진 동물용 마취제인 케타민도 취급했다.
A 씨는 엑스터시와 케타민 성분을 혼합한 알약 형태의 신종 마약까지 팔았다. 이 약은 환각·흥분 상태 유지 시간은 짧지만 한 번에 두 가지 마약 효과를 낼 수 있어 중독성이 더 강하다. 또 경찰 단속을 피하려 업소 주변에 감시용 CCTV를 설치하고 사전 예약을 받은 뒤엔 별도 도주로와 숨을 공간까지 확보했다.
해경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유통책과 운반책 그리고 신종 마약 제조·밀반입에 가담한 조직과 또 다른 투약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통영해경은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마약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