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윤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에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부족한 부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 다해”
윤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불참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에 대해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의에는 “여러 사안이 될 수 있지만 무엇인지 열거하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0%가 긍정 평가했고 70%는 부정 평가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한국갤럽의 9월 둘째 주와 같은 수준으로 긍정률 20%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70%는 최고치다. 윤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4월 총선 후 7개월째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4%였다. 이번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국회에서 열리는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 상황을 봐야 한다”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상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더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과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야당의 국정농단 규탄대회 등으로 여야의 대립이 극심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시정연설을 하기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국무총리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덕수 총리의 연설문 대독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하지 않을 경우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하게 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