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액화수소 운송선 프로젝트 ‘킥오프’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7일 상용화 기술 개발 첫 회의
부산대 등 산학연 13개 기관 참여
4년여간 624억 투입해 과제 수행

액화수소 운송선 ‘하이드로 오션K’(가칭) 조감도.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액화수소 운송선 ‘하이드로 오션K’(가칭) 조감도.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 제공

우리나라 최초 액화수소 운송선 건조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부산이 중심이 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국내에 안정적인 수소 공급 길이 열려 대한민국 수소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액화수소 운송선 상용화 기반 기술 개발 사업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 앞으로 4년여 기간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의 첫 회의로, 참여 기관·기업 책임자와 연구진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액화수소 운송선 건조는 정부의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과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미래 청정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수소선박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사업 과제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액화수소 운송선인 ‘Hydro Ocean K’ 건조를 주관하며, 사업비는 624억 원이다. 사업 완료 시점은 2028년 12월이다. 센터는 액화수소 운송선에 탑재되는 핵심기자재 선상 실증도 총괄한다. 실증 사업에는 1611억 원이 투입된다.

전체 참여 기관도 13개 기관에 이른다. 부산대 외에도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등 산·학·연이 대규모로 팀을 이뤘다. 이들은 영하 253도 초저온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액화수소 저장과 운송 기술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단열시스템 실증과 상용화 등의 과제를 수행한다. 액화수소 운송선에 탑재되는 화물창은 2000㎥급으로 설계되며 초저온 펌프, 밸브, 배관, 센서 등을 탑재한 상태로 해상 시운전을 수행하게 된다.

정부가 구상 중인 수소 경제를 완성하기 위해선, 수소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 외에 수입도 필요하다. 액화수소 운송선이 없으면, 수소를 들여오기가 어려워 수소 경제의 성장에 한계가 생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액화수소 운송선은 실증선박 단계에 들어간 경우는 있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아직 없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국제적 기술 리더십 확보와 상당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게 된다.

총괄책임을 맡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 교수는 “액화수소운반선 상용화 기반기술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 독자 모델 액화수소 운송선 ‘Hydro Ocean K’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국내 수소생태계 구축을 촉진하고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신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 모델의 완성과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수소 저장과 운송체계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