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학 계열 수시→정시 이월 198명… 지난해보다 69명 증가
부울경 29명 등 비수도권 대학 집중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등 의약학 계열에서 선발하지 못한 미등록 인원이 19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입시부터 모집정원이 많이 늘어난 비수도권 의대의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많이 증가했다. 입시 업계에서는 정시모집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이 비슷한 형태로 지원할 것이라며, 의약학 계열 학생들의 연쇄 이동을 예상한다.
입시 전문 업체 종로학원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55개 대학 내 의약학 계열(의·치·한·약) 수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을 뽑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198명으로 파악됐다. 분야별로는 △의대 105명 △치대 23명 △한의대 20명 △약대 50명이다. 의대는 지난해 43명에서 62명이 더 늘어났고, 한의대는 10명이 추가됐다. 반면 치대와 약대는 지난해보다 각각 1명과 2명이 줄었다.
수시모집에서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한 현상은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전형과 전국선발 전형에서 두드러졌다. 의대 미충원 인원 105명 중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서 57명, 전국선발전형에서 46명 발생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 29명 △대구·경북 23명 △충청권 30명 △호남권 12명 △강원권 7명 △제주권·서울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는 대구가톨릭대 의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대 의대 11명, 건국대(글로컬) 11명 순이었다. 부울경 지역 의대는 △부산대 10명 △고신대 8명 △인제대 5명 △경상국립대 3명 △울산대 2명 △동아대 1명 순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집중 지원 현상이 정시모집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여러 의대에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더 나은 의대에 등록하는 연쇄 이동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 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고득점 동점자가 많아져 정시모집 지원 마감 때까지 치열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 서울 지역 수험생 중 상당수는 비수도권 의대에 지원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시모집에서도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모집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