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서 규모 7.1 강진 발생… 사망자 최소 95명
신화통신 “부상자도 130명 달해”
최근 5년 200km 내 최대 규모
인근 네팔·인도서도 진동 감지
여진 가능성에 피해 커질 수도
중국 서부 네팔 국경 인근 티베트자치구에서 7일(현지 시간) 규모 7.1 지진이 발생, 최소 95명이 숨졌다.
중국지진망센터(CENC)는 이날 오전 9시 5분 티베트자치구 제2도시 르카쩌시 딩르현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지역재난구호본부를 인용, 오후 3시 기준 95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딩르현과 주변에서 진동이 매우 분명했고, 진원지 부근에 적지 않은 가옥이 붕괴됐다”며 “이미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딩르현 창숴향·취뤄향·춰궈향 등 3개 향(중국 농촌의 기초 지방정부 단위)에 걸쳐 있다”고 보도했다.
CENC는 “이 지역에서 지진은 흔하지만, 이날 지진은 지난 5년 동안 반경 200km 이내에서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서부와 네팔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는 그간 지진이 종종 발생해왔다. 2008년 쓰촨성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약 7만 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2015년에는 카트만두에서 규모 7.8 지진이 발생해 9000명이 숨지기도 했다.
문제는 여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CENC는 첫 지진 후 30여 분 지난 오전 9시 37분 르카쩌시 딩제현에서 규모 4.2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티베트 지역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 현은 약 6만 2000명이 거주하며 에베레스트 산의 중국 쪽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딩르현의 기온은 섭씨 영하 8도로, 이날 저녁 영하 18도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추운 날씨로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전구사령부는 시짱 지역에 진원지 조사를 위해 무인 항공기를 보낸 상태다. 군은 “즉각 재난구호 비상계획을 가동했으며, 수송 및 의료용 비행기, 헬리콥터, 지상군으로 구성된 팀이 재난구호 지원을 위해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시짱 르카쩌 딩르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중대한 인명 손실이 나왔다”며 “전력으로 인원 수색과 부상자 구조·처치를 해 최대한 사상자를 줄이고 2차 재난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국경이 인접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와 에베레스트 근처 고산 지대, 인도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네팔 남체 지역의 정부 관리 자가트 파라사드 부샬은 AFP에 “여기는 꽤 강하게 흔들렸고, 모두 깼다”고 말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또한 이번 지진 진동이 카트만두와 인도 수도 뉴델리는 물론 방글라데시와 부탄에서도 느껴졌다고 보도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