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공수처, 윤석열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 고심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적절한 시점 선택할 듯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직원이 철조망이 쳐진 쪽문을 버스로 벽을 치고 있다. 이 쪽문은 전날 쇠사슬을 묶고 버스 1대를 세워 났었지만, 이날 버스 1대를 추가해 차벽을 세웠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르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3일 첫 집행에서 대통령경호처의 저지로 5시간 30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온 만큼, 경찰은 인력과 중장비를 대거 투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쳐 신병 확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했다. 연장된 유효기간이 설 연휴 전까지 3주가량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수처는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수사 기밀이어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대통령실과 보수 지지자들이 대응에 나설 것을 고려해 영장 유효기간을 철저히 비밀로 부치고 체포 시점을 거듭 고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시간 여유가 있는 데다 사실상 공개수사가 돼 추가 시도에서 반드시 이뤄야 하는 부담도 있는 만큼, 섣부르게 추진하기보다 적절한 시점을 기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법조계는 ‘영장 집행 떠넘기기’ 논란 등 공수처의 실책이 부각된 상황에서 두 번째 집행이 윤 대통령 신병 확보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저희들이 발부받은 적법한 체포영장에 경호권 등 대항할 수 있는 어떠한 명목도 없고, 집행을 막을 어떠한 법도 없다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1차 집행 때 경호처 직원·군인 200여 명이 3차 저지선을 구축하면서 체포 시도가 무산된 것을 고려해 투입 인력을 대폭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관저 주변을 ‘요새화’하고 있는 경호처 버스를 끌어내기 위해 경찰 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하고, 앞서 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경호처장 등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의 경비 태세를 뚫기 위해선 야간 집행이 유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