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립박물관, 제2 수장고(개방형) 건립 나선다.
시와 박물관, 수장고 건립 위한 학술 용역 추진
용역에는 수장고 형태와 규모, 위치, 설계 포함
문체부 타당성 평가 통과하면 2026년 착공해
제2 수장고 건립 추진에 나선 양산시립박물관 전경.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이 창고처럼 유물만 보관하지 않고 방문객들에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수장고’ 건립 추진에 나선다. 박물관 건립 이후 해마다 10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유입되면서 박물관 수장고 수장률이 7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양산시와 시립박물관은 상반기 중에 9600만 원을 들여 시립박물관 ‘제2 수장고 건립을 위한 학술 연구용역’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용역에는 수장고의 건립 형태와 규모, 건립 위치, 실시설계 등이 포함된다. 수장고 건립 형태는 유물만 보관하는 ‘창고형’ 또는 전시까지 가능한 ‘개방형 수장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시립박물관은 현재 건립되고 있는 수장고 트렌드인 개방형 수장고로 지어지면 유물 보관은 물론 전시도 가능하는 등 박물관을 하나 더 건립하는 효과가 있어 개방형 수장고를 선호한다.
수장고 건립 형태에 따라 건립 지역도 달라진다. 창고형 수장고는 현재 박물관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야 하지만, 개방형 수장고는 박물관과 떨어져 있어도 별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시와 시립박물관은 이번 학술 용역에 수장고의 실시설계까지 포함돼 있어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문화체육관광부에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학술 용역 기간은 착수 후 6~7개월로 연내에 나온다.
문체부는 지역별 문화시설의 불균형을 개선하고 건립 준비 단계부터 개관 운영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2017년부터 사전평가제를 도입·운영 중이다. 문체부는 사전평가 때 법률과 정책, 기술 등의 측면에서 문화시설의 건립 타당성을 살펴보고 입지 조건 등 운영계획을 검토한다. 이렇게 나온 평가는 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예산 책정 때 반영된다.
시와 시립박물관은 문체부의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는 202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7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제2 수장고 건립 추진에 나선 양산시립박물관 전경. 양산시 제공
시와 시립박물관이 제2 수장고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은 2013년 개관한 시립박물관의 수장고 수장률이 7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시립박물관 지하 1층에 220㎡와 234㎡ 규모의 수장고 2곳이 설치됐다. 이곳 수장고에는 현재 2만여 점가량의 유물이 보관돼 있다.
그러나 해마다 지역에서 발굴되거나 기증 또는 구입하는 유물, 양산에서 발굴돼 외부 박물관 등에 보관된 유물의 환수 또는 이관되는 유물이 평균 1000여 점을 넘어서면서 현재의 수장고 규모로 4~5년 후 더 이상 유물을 보관할 수 없게 된다.
앞서 시와 시립박물관은 2019년 사송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 등이 대거 출토(1200여 점)되자, 수장고 보관의 어려움으로 사송신도시 내에 유물전시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시립박물관 측은 기존 수장고의 수장대를 늘리는 방식으로 수장률을 높여왔지만, 현재는 더 이상 수장대를 늘릴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박물관 개관 이후 해마다 1000여 점 이상의 유물이 유입되는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4~5년 후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수장고 건립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부터 수장고 건립 추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