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 남해 죽방렴,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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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생태 가치 보존 위해 복원
철제 말목 대신 전통 소재 활용
세계농어업유산 등재 토대 기대

남해 죽방렴 모습. 현재 지족해협에 23기가 운영되고 있는 남해군 죽방렴은 한반도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통 함정어업으로, 50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 김현우 기자 남해 죽방렴 모습. 현재 지족해협에 23기가 운영되고 있는 남해군 죽방렴은 한반도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통 함정어업으로, 50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 김현우 기자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가무형문화유산 ‘남해 죽방렴’의 원형 복원이 추진된다.

21일 경남 남해군에 따르면 지족 어촌계와 협력해 죽방렴의 역사·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원형 복원 사업에 나선다. 참나무와 대나무 등 전통 소재를 활용해 죽방렴 1기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대나무발 역시 전통 기술을 활용해 제작할 계획이다. 군과 어촌계는 역사적 지식과 실질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복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죽방렴이란 명칭은 참나무 말목과 말목 사이에 대나무를 주재료로 이용하여 발처럼 엮어 고기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비롯됐으며, 대나무 어살이라고도 부른다. 물때를 이용해 고기가 안으로 들어오면 가뒀다가 필요한 만큼 건지는 재래식 어항으로, 이곳에서 잡힌 생선은 최고의 횟감으로 손꼽힌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남해 죽방렴멸치는 은빛 색상을 자랑하며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는다.

현재 지족해협에 23기가 운영되고 있는 남해군 죽방렴은 한반도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통 함정어업으로, 50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제71호’로 지정됐고, 2015년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됐다. 또한 2019년 전통어로 방식인 어살이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38-1호’로 지정되면서 보존 가치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 국가 지정 명승에 이어 어어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유일한 사례다.

남해 죽방렴은 원래 참나무와 대나무 등 전통 소재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철제 말목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남해 죽방렴은 원래 참나무와 대나무 등 전통 소재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철제 말목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하지만 죽방렴은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 모습을 많이 잃은 상태다. 원래 전통 소재인 참나무와 대나무를 활용해야 하지만 현재 대부분이 철제 말목을 참나무와 엮어 사용하고 있다.

이번 복원 사업은 죽방렴을 전통 소재로 복원하는 첫 사례로 많은 기대를 모은다. 군은 죽방렴 단순 복원에 그치지 않고 향후 세계중요농어업유산 등재를 위한 중요한 토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중요농어업유산은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세계 각지의 전통적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이용 체계를 선정·보전해 다음 세대에 계승한다는 취지로 선정하고 있다. 등재 시 죽방렴의 전통적 어업 방식과 생태적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되고 관광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남해군 관계자는 “죽방렴은 단순한 어업 장치가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상징하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를 세계에 알릴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해군과 지족 어촌계는 참나무와 대나무 등 전통 소재를 활용해 죽방렴 1기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대나무발 역시 전통 기술을 활용해 제작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남해군과 지족 어촌계는 참나무와 대나무 등 전통 소재를 활용해 죽방렴 1기를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대나무발 역시 전통 기술을 활용해 제작할 계획이다. 김현우 기자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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