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도 대권 도전 움직임 구체화…홍준표, 오세훈, 유승민 등 의지 드러내
홍준표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워싱턴 방문”
유승민 “나는 늘 대선 도전 꿈 갖고 있는 사람”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잠재적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방문과 관련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의 초청으로 8년 만에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썼다. 홍 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등 여권 인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도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에서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고 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며 “내가 후보가 돼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며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금은 탄핵소추에 이은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고 결론이 나기까지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4선 서울시장 경험은 개인 것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다. 이런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선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에선 한동훈 전 대표도 설 연휴 이후 정치 행보를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전 대표 측에선 구체적으로 2월 중 ‘재등판’ 언급이 나왔다.
이처럼 여권에서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최근 강화된 ‘강경 보수’의 목소리가 대권 후보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당에서 20~30대 젊은 보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 강경화된 젊은 보수가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면 대선 후보 선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 일각에선 강경 보수 후보가 대선에 나설 경우 중도층이 외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강경 성향의 후보가 대선에 나서면 중도층 포섭이 어렵다”면서 “중도 공략을 위해 온건 성향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