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 단일화 무산되나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중도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위
김석준, 위법성 우려 불참 선언
차정인은 경선 후보 등록 마쳐
단일화 실패 땐 선거 판도 요동
보수 진영은 절차 진행하기로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은 지난달 31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왼쪽).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2025 부산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에 단일화 경선 참여 등록을 마쳤다. 이재찬 기자 chan@·차정인 예비후보 캠프 제공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은 지난달 31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왼쪽).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2025 부산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에 단일화 경선 참여 등록을 마쳤다. 이재찬 기자 chan@·차정인 예비후보 캠프 제공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김 전 교육감은 후보 단일화 절차가 바뀌지 않으면 단일화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혀, 진보 진영 단일화가 무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예비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추가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5 부산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추진위)의 단일화 방식은 명분도 실익도 없이 그저 한 명의 후보만 남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마이너스 단일화”라며 “추진위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추진위 단일화 절차의 불공정성과 위법성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 부산학부모연대 등 부산시민사회노동교육단체는 지난달 21일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위를 출범했다. 추진위는 부산 거주 시민을 대상으로 선거인단을 모집한 뒤 여론조사와 투표를 거쳐 진보 진영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교육감 측은 “추진위가 5000원을 내고 가입한 부산 거주 시민에 한해 투표권을 부여한다고 하는데 부산 시민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단일화 투표 참가자 중 교사와 공무원의 수를 절반 이하로 제한하는 경선 규칙 역시 지킬 수 없다”고 밝혔다.

추진위 측은 김 전 교육감이 단일화 불참을 선언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경선 후보 등록 기간을 오는 10일 정오까지로 연기했다. 추진위 측은 “연대와 합의의 정신으로,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 단일 후보를 세워내기 위한 단일화 및 경선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지난달 30일 추진위에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차 전 총장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김 전 교육감의 단일화 불참 선언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다. 재고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김 후보님께서 대승적으로 임해주실 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 측은 2일 “추진위의 단일화 절차 위법성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김 전 교육감이 진보 진영 단일화에 불참할 경우 양자 대결이 유력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판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교육감과 차 전 총장이 모두 후보로 나설 경우 보수 진영 후보 등을 포함해 다자 대결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진영 측은 지난달 31일 예비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광역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지난 31일 박수종 전 부산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가나다 순) 등 3명을 대상으로 단일화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통추위는 보수 진영 출마 예정자들이 오는 7일까지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수용하기로 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의 출마가 예상된다. 정 전 부위원장은 이달 중순께 재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최 부교육감은 이르면 다음 달 초순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