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선 붕괴·환율 1470원 육박… 금융시장 ‘출렁’ [트럼프發 관세 전쟁]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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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2% 급락 2453.95
환율 14.5원 급등한 1467.2원
비트코인 전날보다 4%나 급락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에 직격탄
시장에선 우려 과장됐다 평가도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 전쟁 유탄에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고, 국내 증시는 한 달 전으로 되돌아갔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1기와 같이 관세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48.63포인트(1.93%) 내린 2468.74로 출발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장 중 한때 2437.61로 전 거래일 대비 3.17%나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4.49포인트(3.36%) 내린 703.8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의 경우 지난달 24일 2536.80로 마감한 이후 2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끝에 한 달 전인 1월 3일 종가 2441.92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코스닥 지수도 1월 3일 종가(705.76)에 근접하는 등 양대 시장이 한 달간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14.5원 급등한 1467.2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달 13일 이후 3주 만이다. 환율은 지난달 31일에 이어 2거래일간 40원 가까이 뛰어오르며 1430원대에서 급격히 수준을 높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개시에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34% 오른 109.619를 기록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우려가 고조되며 가상화폐도 일제히 추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4%가량 내린 1억 470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폭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일(현지 시간)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받아쳤다.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대응에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높고 법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무역 분쟁 전면화라는 최악 시나리오보다는 일부 관세 부과 후 협상의 시나리오에 높은 확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일시적 조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2일(현지 시간)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경제적 피해와 마약 펜타닐 유입 억제라는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관세 부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또 현재로선 관세 부과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4일 관련 행정명령 발효 직전 “마지막 순간에 타협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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