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성훈 경호차장 비화폰 압수…서버 확보는 불발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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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월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월 17일 오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1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비화폰(보안폰)과 개인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두 사람의 주거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비화폰 서버 등 역시 확보하기 위해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있는 경호처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8시간 넘는 대치 끝에 불발됐다. 경호처는 군사상 기밀, 공무상 등 이유로 서버 압수수색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과 같은 불허 사유다.


경호처는 "요청 자료 중 제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최대한 협조했다"고 밝혔지만,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미 확보한 자료를 제출했을 뿐 비화폰 서버 등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서버에 담긴 자료가 수사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경찰의 윤대통령 1·2차 체포시도를 주도적으로 저지하고,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직원을 직무배제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상 직권남용) 등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하며 재차 반려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보완 수사를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향후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임의제출 받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김 차장 등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받는 박 전 처장은 경호처 내 대표적 '온건파'로, 지난달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이후 사직했다. 박 전 처장이 2차 체포시도 저지 역시 지시했다고 이 본부장이 진술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박 전 처장의 변호인은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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