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리드’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 ‘시동’…발전소·전력망 패키지 수출 모색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 킥오프 회의
EPC·기자재 제조 역량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정부가 민관 합동으로 '발전소·전력망'의 통합 패키지 수출 방안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한국전력, 남부발전, 현대건설, LS일렉트릭, 전기협회 등 총 15개 기업·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 킥오프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얼라이언스는 세계 시장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활용해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기회를 찾기 위해 조직됐다. K-그리드는 전선류,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 기자재를 비롯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각종 전력 설루션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발전소와 전력망의 통합 패키지 수출 전략을 구체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 시장 등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가스발전소 구축,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얼라이언스는 국내 기업의 검증된 설계·조달·건설(EPC)과 기자재 제조 역량, 한전의 계통 건설·운영 기술 등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세계 시장에 선제적으로 제시할 방침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출 진작 방안도 구체화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용 중인 변압기·전력케이블 등의 수출 기업 단기 보험 한도를 최대 2배로 우대하고, 보험료 최대 20% 할인 등 지원을 올해도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 지원 품목도 ESS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그간 기관별로 산발적으로 운영된 전력망·기자재 관련 해외 전시회를 산업부와 전기협회가 중심이 돼 통합 운영·관리할 계획이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K-그리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단순한 수주 확대를 넘어 국가 전력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기회"라며 "공기업이 이끌고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 기업이 동참하는 팀코리아 체계를 통해 K-그리드가 원전을 잇는 에너지 협력의 새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