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K 방산 적극 지원”…연일 산업계 지원 행보에 친명계 “원래 친기업적 정치가” 주장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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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방위산업은 가장 가시적인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찐명 김지호 “이재명, 원래 친기업가적 사상 가진 정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방위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반도체 산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한데 이어 ‘산업계 지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 대표가 친기업 정책으로 우클릭 행보를 이어가자 국민의힘에선 “실용주의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에선 “원래 친기업가적인 사상을 가진 정치가”라며 이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위산업은 가장 가시적인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 방산수출은 연평균 20~30억 달러에 머물렀지만, 2021년 이후 100억 달러를 훌쩍넘는 수출액을 기록했다”면서 “다변화하는 전장환경과 기술환경에 맞춰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국방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산이 “세계 각지의 전쟁억지력을 높일 수 있게 하는 세계 안보 수호수단이자 우리의 국격”이라며 “민주당은 국익을 위해 K 방산을 적극 지원 하고 육성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방산 육성 주장은 성남시장 시절 주장과는 다르다. 그는 성남시장이던 2015년 3월 경인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같은 짓만 안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며 “논쟁이 되고 있는 온갖 복지를 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복지 정책을 강조하며 ‘사이다 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대표는 최근에는 “나누는 문제보다 성장이 시급”하다며 기업주도 경제성장론을 펴고 있다.

이 대표가 정책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산업계 지원을 외치자 민주당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중단했던 세미나를 성장전략을 주제로 해 오는 6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당 과학기술혁신특위와 AI진흥TF(태스크포스),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4일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산업정책 발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친명계에선 이 대표가 “원래 친기업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찐명(진짜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용인 하이닉스 반도체 120조 유치라든지 친기업적인 행보를 많이 했다”면서 “굉장히 친기업가적인 사상을 가진 정치가라고 단언할 수 있다. 원래 그랬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친기업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은 “실용주의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4일 당정협의회에서 전날 이 대표의 반도체 토론회에 대해 “실용주의 코스프레는 하고 싶고 민주노총 눈치는 봐야 하니 두루뭉술한 얘기만 늘어놓으며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도 “민주당이 얘기하는 실용과 민생이 공상허언이 아니라면 미래 먹거리 법안들의 발목 잡기를 멈추고 하루라도 빨리 법안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본인과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도·우쪽을 포용해야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진정성이 없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대한) 결론을 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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