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에도 2000여 '인간 북극곰' 광안리 바다 ‘풍덩’ [제38회 부산 북극곰축제]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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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관광객 함께 추억 만들기
전야제 ‘광안대교 드론쇼’ 압권
매년 2월 새해맞이 행사로 진행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겨울 이벤트인 ‘제38회 부산 북극곰축제’가 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이색 겨울 이벤트인 ‘제38회 부산 북극곰축제’가 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그래 이 맛이지. 겨울 바다에 들어가려면 이 정도는 돼야지.”

9일 낮 12시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친 매서운 영하권 날씨도 ‘인간 북극곰’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이날 광안리 바다에 뛰어든 2000여 인간 북극곰들은 정오 입수 신호와 함께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차가운 겨울 바다에 몸을 맡겼다. 광안리 바다에 들어간 인간 북극곰들은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동심으로 돌아갔고, 추위에 못 이겨 나가려는 친구, 동료를 다시 바다에 끌어 들이며 즐거워 했다. 특히 이날은 허민호 전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가 입수 메이트로 함께 바다에 뛰어들었다. 허 씨는 입수에 앞서 참가자들과 사전 준비 운동을 함께 했고, 차가운 겨울 바다에 들어가서는 ‘탱탱볼 잡기’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입수자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부산 북극곰축제는 수영 동호인뿐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전시 행사와 전야제, 본 행사, 체험 행사 등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에서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전시 행사로 진행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사진전’과 ‘북극곰 캐릭터 포토존’은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사진전은 해양 생태계와 기후 환경의 심각성에 대해 느껴볼 수 있었고, 북극곰 캐릭터 포토존은 북극곰 축제를 상징하는 축제 캐릭터와 함께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많았다.

전야 행사는 당연 압권이었다. 본 행사 전날인 지난 8일 저녁에 펼쳐진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에서는 수백 대의 드론이 광안리 밤하늘에 수놓았고, 축제에 참가한 수천 명의 시민들은 광안대교의 화려함과 어우러진 북극곰 캐릭터와 2025년 희망을 전하는 드론의 메시지에 넋을 잃었다. 어머니와 함께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20대 김 모 씨는 “오랜만에 광안리에 왔는데, 드론쇼를 보니 북극곰축제를 알리는 내용이어서 신기했다”며 “광안대교와 드론쇼가 잘 어울어지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인간 북극곰 360 인증 포토존’의 인기도 식을 줄 몰랐다. 이 포토존은 광안리 바다와 북극곰 캐릭터를 배경으로 360도 촬영하는 것으로, 개인은 물론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이 찾아 추억을 남겼다.

매년 축제 때마다 관람객을 불러 모았던, ‘북극곰 챌린지 런’을 비롯해 ‘북극곰 러닝 레이스’와 ‘아이스버킷챌린지’ 등의 체험 행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북극곰 에어수트를 입고 달리는 ‘북극곰 러닝 레이스’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마치 북극곰 같아 경주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산 북극곰축제에 새롭게 선보인 영화 ‘오징어게임2’에 나오는 전통 놀이인 딱지치기와 비석치기, 공기놀이 등도 체험 행사로 열려 인기를 끌었다.

북극곰축제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2월 새해맞이 행사로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축제 개최 일정이 고르지 못했으나 올해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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