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비위 맞춰야 승진”… 박현수 서울청장 임명에 경찰 반발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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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망 인사 비판 글 올라
친윤 핵심 초고속 승진 파문 확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에서 지구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지구대에서 지구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내부에서 지난 10일 임기를 시작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임명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박 직무대리는 윤석열 정부 들어 3계급 초고속 승진을 한 ‘친윤 핵심 인사’인데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서부지법 폭동 수사와 헌법재판소 앞 시위를 관리해야 할 서울경찰 수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내부망(현장활력소)에 지난 9일 오후 8시께 ‘경찰 고위직 인사, 원칙도 기준도 없는 권력의 장난. 이게 조직인가, 개판인가?’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지금 경찰 조직의 현실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라며 “경찰 조직을 위해 헌신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권력기관을 전전하며 정권의 비위를 맞춘 사람이 단숨에 승진하는 구조”라고 일갈했다. 또 “승진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자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리면, 결국 경찰 조직 전체가 국민이 아닌 정권 편에 서게 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정치 경찰을 필요로 하는 한 기형적인 승진 사례는 정권에 따라 반복될 거라 본다” 등의 공감 댓글들이 달렸다.

이런 지적은 박 직무대리가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에 파견된 뒤 대통령실(국정상황실)과 행정안전부에 파견 근무하며 초고속 승진한 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박 직무대리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임정주 경찰청 경비국장과 통화한 사실도 드러나며 계엄 연루 의혹도 받는다. 박 직무대리는 이런 논란에 대해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있으니 그때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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