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불 지르면 됨" 디시인사이드에 협박 글 쓴 30대 구속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7차 변론이 열린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 헌법재판소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된 이후,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기동대 46개 부대 2700여명과 경찰버스 140대를 투입해 차로와 인도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헌법재판소에 불을 지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쓴 30대가 구속됐다.
1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협박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A 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약칭 '미정갤')에 "다른 거 필요 없음. 헌재 불 지르면 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시민으로부터 온라인상에 이 같은 게시물이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이피(IP) 추적 등을 통해 작성자 신원을 특정한 뒤 지난 8일 A 씨를 주거지에서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 중인 것에 화가 나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을 인정했다. 다만 A 씨가 윤 대통령 관련 집회에 참석한 이력은 아직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협박성 게시글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도 지난 1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디시인사이드에서 헌재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게시글 20건을 특정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에는 헌재 도면과 답사 인증, 야구방망이 등을 준비했다는 글 등이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경찰은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사전 모의하거나 선동·방조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