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대리 "계엄은 잘못된 조치…관여한 바 없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의혹이 불거진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가 18일 "계엄과 관련해 일체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서울청장에 승진 내정된 박 직무대리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스스로 사퇴하라'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었던 박 직무대리는 계엄 선포 직후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밝혀져 경찰의 국회 통제나 체포조 투입 의혹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직무대리는 "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경찰국장으로서 계엄 관련 기본적 상황 정도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당시 생각해 관계자들과 통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과 관련해 업무 명령을 받거나 지시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리는 비상계엄 선포가 위헌·위법이었다는 점에 동의하느냐는 민주당 양부남 의원 물음에 "잘못된 조치라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는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정치 중립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야권 지적에는 "엄정한 대선 상황 관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서울청이 수사하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헌법재판소 폭동 모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내란 선동 의혹 등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 2012년 서울청 뉴미디어홍보계장 근무 시절 서울청 공식 트위터 계정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리트윗해 직위 해제된 데 대해 "스마트 기기를 새로 지급받아 직원과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버튼 조작 실수로 리트윗이 됐다"며 "제가 리트윗을 작성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