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소위 회의서 국민의힘 이성권, 민주당 윤건영 충돌
이성권 “민주당, 민심 농락” 윤건영 “부산시, 보여주기식”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해 국회 앞에서 열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 측이 법안심사 지연을 강하게 비판하자 민주당에선 부산시 등이 ‘보여주기식’ 행태를 보였다고 맞섰다.

19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 문제로 충돌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주요 법안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차별을 부각시키며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소위에서의 항의 내용을 밝힌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민생회복지원금법은 발의에서부터 상임위 통과까지 채 2개월도 안 걸렸고 간토 대학살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은 법안소위 상정 직후, 곧바로 공청회까지 열렸다”면서 “민주당 법은 중요하고,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중하지 않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부산 민심을 농락했다”면서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을 대하는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고, 개탄스러워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청회라도 열자는 절박한 요구는 번번이 묵살됐고 이번 법안소위 심사도 여지없이 불발됐다”면서 “조기 대선이라도 치러지면 생색내기용으로 새로운 특별법을 만들려는 속셈으로 이러는 것인지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항의와 관련, 법안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부산시의 국회 천막농성 등을 지적하며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부산시 등이 특별법과 관련해 보여 준 행동을 보여주기식이었다면서 부산지역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댈 것이고, 지역균형발전 연관된 다른 지역 법안들도 여야 함께 머리 맞대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의원은 “21대 국회부터 법안을 만들고 노력한 것을 보여주기식이라고 하느냐”고 지적하면서 “공청회를 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