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케어러' '마약 중독' ‘초고령화’ 등 사회 문제 심층 있게 다뤄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 2월 회의]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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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원회 ‘2월 지면평가회의’가 지난 19일 오후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 제5기 독자위원회 ‘2월 지면평가회의’가 지난 19일 오후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손영신)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조시영)는 지난 19일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독자위원 10명과 이현우 부산일보 콘텐츠랩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독자위원회 2월 지면 평가 회의’를 열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 관심을

심재운(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전쟁부터 한국과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까지 상세히 잘 다뤘다. 특히 2월 7일 12면 ‘트럼프 특사, 내주 우크라 종전 청사진 제시 전망’ 기사가 인상 깊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은 1300조로 예상된다. 부산의 토목·발전·설비·의약품 등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다. 부산일보가 주도권을 잡고 기업들이 기회를 발굴하도록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전기료 지역 차등화 지속 보도’도 주문했다.

■내팽개쳐진 부산 현안 잘 지적

조시영((주)명진TSR 대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5일 1·3면 ‘꿈을 저당 잡힌 영케어러’ 기획 보도는 우리 사회의 아픈 이면을 잘 짚었고, 영케어러 용어도 친절하게 설명했다. 반면 자주 거론되는 ‘트라이포트’는 개념 설명을 찾기 어려웠다. 2월 13일 ‘산은 부산행 막던 민주, 농협 호남행 내로남불’ 기사와 2월 14일 ‘노인과 바다를 만드는 세력들’ 칼럼은 중앙정치판에 내팽개쳐진 부산 현안을 잘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시 교통카드 결제시스템 운영권자 선정 의혹은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사안인 만큼 더 자세히 취재해 달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마약 실태 깊이 있게 보도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위원은 “2월 18일 1·5면에 실린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 기사는 SNS를 통한 마약 유통 과정 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게 하고, 제대로 된 치유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의미 있었다. 다만 ‘학교 담장 넘어간 마약’ ‘엄마가 경찰에 신고’ 등의 제목은 기획 취지에 맞춰 덜 자극적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백 위원은 또 “1월 2일 자 새해부터 달라지는 정책 기사는 삽화와 함께 실어 이해가 쉬웠다”고 말했다.

■‘따옴표 저널리즘’ 지양해야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위원장은 “흔히 따옴표 저널리즘이라 불리는 인용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특정인의 주장이나 발언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책임 회피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2월 18일 부산닷컴에 게재된 ‘코레일 “14년간 전기료 143% 올랐는데 철도요금은 동결”’ 기사는 국회의원이 한 얘기를 그대로 실었다. 반대 의견과 반대 관점이 없었다. 지면과 닷컴 기사 모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범죄 기사 자극적인 제목 피해야

김소연(법무법인 예주 대표변호사) 위원은 “탄핵 이슈로 온 국민이 법 공부를 하고 있다. 유튜브에 확인되지 않은 가짜 정보들이 넘친다. 검증된 언론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짚어줬으면 한다. 또한 온라인에 실리는 범죄 기사에 자극적인 제목들이 간혹 달린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2월 3일 1·3면 ‘부산 아파트 어린이집, 절반이 공실’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다. 신축 아파트 어린이집에는 원아가 몰린다고 하니, 양쪽으로 분산해서 양질의 보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보도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민간 오케스트라 시리즈 기대

남영희(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위원은 “2월 11일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역대 최다 출품 기록’ 기사와 관련해 42년 전통을 이어온 과정을 집중 보도하면 좋겠다. ‘부산의 민간 오케스트라’ 시리즈는 음악도시 부산을 견인하고 있는 단체를 소개하고 있다. 많은 음악인이 결집할 수 있는 기반인 만큼 보도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남 위원은 “최근 정치 대립 상황이 극심하다. 부산일보가 정치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프로젝트 기획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어린이·청소년 위한 지면 필요

정연정(SIMC속바른내과 종합건강검진센터 행정원장) 위원은 “2월 6일 자 1면에 보도된 ‘역대급 독감 유행에 병원도 화장장도 북새통’ 기사는 제목이 원색적이라 더 눈길이 갔다. 기사 내용에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생소한 단어가 나오는데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또 “종이신문 독자가 고령화되고 있다. 부산일보가 영자신문이나 어린이부산일보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면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복합리조트 유치 관심 가져야

조광식(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부집행위원장) 위원은 “2월 19일 자 5면에 ‘복합리조트 부산 유치론, 정치권서 다시 고개’ 기사가 작게 실렸다. 복합리조트는 지역 실물경제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 인천은 적극 나서는데 부산은 관심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2월 18일 자 17면에는 ‘연극하고픈 부산 청년, 극단 새벽으로’라는 예술인 육성 기사가, 18면에는 ‘부산 예술가 30%, 창작만으로 생계 유지’ 기사가 실렸다. 상반되는 내용이라 지면 배치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사회 문제 해결 의지 돋보여

백인아((주)태진정밀 대표) 위원은 “1월 1일 자 1면 ‘갈등·분열의 허물 벗고 공존의 길 열자’는 제목부터 희망적이었다. 지역·빈부 양극화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 초고령화 사회와 지역소멸 대안으로 지방분권을 통한 미래 설계를 제안했다.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 돋보였다. 부산에 도움이 되는 길을 열어준 것 같아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반얀트리 화재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와 원인 규명 등 후속 보도를 주문했다.

■‘부산, 외국인 환대 도시로’ 유익

박재영(대륙금속(주) 전무이사) 위원은 “신년 기획 ‘부산, 외국인 환대 도시로’ 보도는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다문화 가정 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점을 모색한 좋은 기사였다. 1월 13일 ‘사미헌식 비즈니스, 미국 시장에 적용해보자’ 기사는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1월 10일에 실린 ‘리노공업 에코델타시티 본사 확장 이전’처럼 부산시가 지역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도록 부산일보도 관심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답변

이현우 부산일보 콘텐츠랩본부장은 “따옴표 저널리즘은 뼈아픈 지적이다. 온오프라인 모두 좀 더 책임감 있게 보도하겠다. 유튜브에 떠도는 가짜 정보를 검증해 기사화하는 작업도 확대해 나가겠다. 범죄 보도는 자극적이지 않도록 예민하게 다루고, 어려운 용어는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겠다. 산은 이전, 해사법원 등 지역 큰 현안에 대해서 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책무를 가지고 잘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의 권익을 최대한 찾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답변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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