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 삼계동 임시승강장 신설 ‘가닥’
서희스타힐스 앞 차량기지 내 위치
내년 착공, 2027년 정식 운영 예정
부산김해경전철 삼계동 임시승강장 신설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경남 김해시는 전액 시비를 투입해 내년 차량기지 내 임시승강장을 착공하고 오는 2027년 운영을 시작할 방침이다.
25일 김해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초 부산-김해경전철(주)와 함께 ‘경전철 차량기지 내 임시승강장 설치 설계 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용역사인 동해종합기술공사가 참석해 지난 8개월간 만든 기본설계안을 검토하고 향후 실시설계 방향을 도출했다.
삼계동 임시승강장 위치는 삼계서희스타힐스 앞이 될 전망이다.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분석해 기존 후보지였던 분성마을5단지푸르지오 후문에서 선회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사고 위험성 때문”이라며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하고 올 연말 인허가가 나면 내년 상반기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기간 1년, 시운행 기간 6개월을 고려하면 오는 2027년에는 정식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시승강장 신설은 삼계동 정식 역사가 경제성과 타당성 부족으로 오랜 기간 추진되지 못하자 시가 선택한 대체 사업이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여야 후보가 각각 임시승강장과 정식 역사 설치를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당시 홍태용 김해시장은 임시승강장에 힘을 실었다.
과거 시는 경전철 김해 지역 종점이 있는 삼계동 인근에 6000여 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서면서 새 역사 신설을 추진해 왔다. 2017년과 2022년 각각 한국종합기술과 현대로템을 통해 신설역사 타당성 조사·시스템 분야 안전성 검토 등 2차례 용역을 진행했다.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기준치인 1을 충족시키지 못해 사업 타당성 확보에 실패했다. 이후 2021년 기획재정부 산하 KDI 한국개발연구원에 적격성 재조사를 신청했으나 2023년 1월 조사 결과도 사업 타당성 B/C값이 0.42로 나왔다. 사업비는 424억 원으로 추정됐다.
김해시는 이번 보고회를 계기로 임시승강장 신설로 사업 가닥을 잡고 속도를 내게 됐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아직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총사업비가 100억 원을 넘지 않는 한 임시승강장 신설은 사실상 확정 상태”라며 “현재는 용역비가 7억 5000만 원, 공사비가 50억~60억 원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은 모두 시가 부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획상 경전철은 3회당 1회꼴로 임시승강장을 지나게 될 거다. 배차 간격을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당 차량에는 기관사가 탑승하지만, 반자동 방식으로 운행된다. 가야대역까지 그대로 운행하고 성당 앞에서 회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