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거나 격정적이거나… 한 무대 오르는 시닛케·베토벤
부산시향 6~7일 정기 연주회
‘1프로그램-2회 콘서트’ 시작
바이올린 최송하·유다윤 출연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알프레트 시닛케와 베토벤의 음악을 통해 봄날의 따스함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동시에 변덕스러운 봄의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오는 6~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릴 제618회 정기 연주회 ‘(엔트)슈판눙’은 ‘1프로그램-2회 콘서트’(부산일보 1월 2일 자 17면 보도)의 첫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다.
옛 소련 출신의 작곡가 시닛케(1934~1998)의 합주 협주곡 제1번을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다. 시닛케는 1977년 서유럽 고전 음악과 러시아의 음악적 전통을 마치 용광로처럼 하나로 녹여 두 대의 바이올린, 프리페어드 피아노(전통적인 피아노 현에 나무조각이나 고무 등을 끼워 넣은 피아노), 하프시코드와 현악을 위한 합주 협주곡 제1번을 작곡했다.
두 대의 바이올린의 연주가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며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는가 하면, 러시아 민요 특유의 비애적 정서가 과감하게 드러나는 등 긴장과 이완이 점철된다. 정기 연주회 제목도 ‘긴장’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슈판눙(Spannung)’과 역시 독일어로 ‘이완’을 뜻하는 ‘엔트슈판눙(Entspannung)’으로 정했다. 부산시향 관계자는 “관객들이 음악을 통해 격정적인 감정과 안정적인 편안함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예술감독의 의도를 비는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향은 또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을 함께 연주한다. 전 5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당시 고전주의 교향곡에서 악장이 5개라는 것도 파격적이지만 3개 악장을 하나로 묶어 연주한 것도 남달랐다. 베토벤은 전원 교향곡에서 치밀한 형식미 속에서 자신 내면의 평온하고 자연스러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시닛케 합주 협주곡 바이올린 협연에는 최송하와 유다윤이 나선다. 최송하는 2016 예후디 메뉴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시니어 최연소 2등상과 청중상을 수상하고, 202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바이올린 부문)에서 결선 진출자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입상(6위 이내)은 하지 못했다. 유다윤은 2023년 롱-티보 국제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준우승했으며, 2022년 제16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2024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진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휘는 홍석원 부산시향 예술감독이 한다. 입장료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한편 제618회 정기 연주회에 하루 앞서 열리는 오픈 리허설 공연인 ‘미완성 음악회’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중 3악장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4악장 ‘뇌우와 폭풍우’, 5악장 ‘목동의 노래, 폭풍우가 끝난 후 기쁨과 감사’ 연습 광경을 공개한다. 입장료 전석 5000원. 문의 051-607-3122.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