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요청에 부산 뜬 친명 핵심…이재명 PK 확장 교두보 맡나
최인호 초청에 친명 좌장 정성호 단번에 수락
이재명 ‘실용주의 노선’ 궤 함께하는 모습
차기 대선 국면서 공약 개발·외연 확장 역할 관측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정성호 의원이 3일 부산을 찾았다. 최인호 전 민주당 의원의 초청으로 강연에 나선 그는 부산 현안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최 전 의원이 차기 대선 구도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산·울산·경남(PK) 공략 교두보 역할을 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부산 부산진구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에서 열린 강연회 연단에 올랐다. 이 대표의 사법고시 동기이자 친명계 좌장인 그는 부산 민주당의 소통 창구 역할은 물론 지역 핵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의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부울경에 이재명계 핵심이 깜짝 등장하면서 지역 정치권은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야권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최 전 의원의 요청에 정 의원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최 전 의원은 2022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비서실장에 임명됐는데, 정 의원이 직접 그를 추천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관계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 전 의원 요청에 이 대표의 복심인 정 의원이 단번에 부산행에 오르면서 가능성이 제기되는 조기 대선에서의 ‘정치인 최인호’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 전 의원은 부산 20년 숙원 가덕신공항을 불가역 사업으로 만든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주도할 정도로 현역 시절 지역 현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국회의원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 평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공약 외에도 각종 시정 사업에 대한 평가와 문제점을 짚고 있다. 이는 ‘잘사니즘’, ‘먹사니즘’ 등으로 설명되는 이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또한 최 전 의원은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 이 대표의 통합 행보와 중도 보수 발언을 옹호하기도 하고 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조기 대선 시 민주당의 부울경 공약 발굴에 기여하는 것 외에도 이 대표의 외연 확장에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에서 일 잘하는 민주당 인사 중 하나로 거론되는 최 전 의원이 대선을 앞두고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후 지방선거 등에서도 민주당이 부산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