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체감물가 1%P↑…30대 이하 주택 소유 확률 7.4%P 껑충”
한은 보고서
고물가 경험, 가계 주택 구입 수요 영향
고물가 경험이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부산 도심의 아파트 단지. 김종진 기자 kjj1761@
고물가 경험이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원 체감 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P) 오르면, 30대 이하의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P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최영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4일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연구위원 분석 결과 인플레이션 경험은 주로 근원 인플레이션을 통해 주택 소유 확률에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급 측 요인이면서 변동성이 심한 비근원 물가보다, 장기적이고 수요 측 요인인 근원 물가 상승을 경험할 때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근원 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다.
가구 특성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이 1%P 오를 때 동 연령대의 자가주택 소유 확률이 7.4%P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두고 최 연구위원은 근원 경험 인플레이션을 가구주 생애에 걸친 근원 인플레이션에 시차 변수를 적용한 가중평균으로 정의했다. 최 연구위원은 “30대 이하에서 소위 영끌 현상이 나타난 데는 부동산 정책 기조 등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과거의 인플레이션 경험, 즉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부동산 가치가 오른다는 큰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연구위원은 “높은 경험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이 주로 수요 측면의 근원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두고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