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엔디비아’ 여야 공방 확대… 민주당 ‘국부펀드’ 띄우고 국힘 ‘전력 공급’ 지적
민주당 박성준 “AI 강국 위해 국부펀드 만들어서 지원”
국힘 최형두 “전력 공급할 시스템이나 재원 만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는 지난 2일 이재명 대표가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를 주제로 전문가들과 나눈 첫 대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 구조’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에선 ‘국부펀드’를 통한 지원 구상까지 언급하며 이 대표 발언을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전력 공급 방안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구체성 부족을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국내에서 탄생할 경우, 그 지분의 30%를 국민 모두에게 나누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가 오지 않겠냐며 자신이 주장하는 기본사회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에서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에서 이 대표를 지원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AI 강국을 위해 국부펀드를 만들어서 지원을 해주는 기업의 선순환 구조”를 언급하면서 “과거에는 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간 것을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 대표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세계적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것을 국가의 성장 모멘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AI 강국에 대한 부분을 (민주당) 정책위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K엔비디아 설립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준비 단계”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박 수석이 언급한 국부펀드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조기 대선을 겨냥해 국부펀드를 산업 관련 공약의 핵심 전략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국부펀드를 활용해 IT 등 신산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다만 국부펀드의 경우 대규모 재원이 필요해 ‘감세’ 정책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재원 마련 대책을 어떻게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산업정책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그런 말(야당 비판)을 할 자격조차 없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친위 쿠데타로 수조 원의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것(비상계엄으로 인한 경제 손실)은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청문회에 나와서 한 이야기”라며 “그러면 (여당은) 반성부터 해야지 야당 대표가 대한민국을 살려보겠다는 것을 폄훼하고 욕하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AI 산업 육성을 위해선 ‘선언적 언급’이 아니라 전력 공급 등 구체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상상하고 벌써 거위 배를 가를 생각부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책으로는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키울 수 없다”면서 “어떻게 전력을 공급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재원을 마련해 주지 않고, 한전을 적자로 만들어 두고,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 개발진들의 52시간 법 예외 같은 것도 안 해주면서 어떻게 엔비디아를 키우겠느냐”고 비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