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탄핵 찬성' 김상욱 징계 요구 분출…지도부는 신중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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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론 짓밟는 자 왜 두고 보나”
현역 의원 참여 대화방서도 공개 저격
권성동 “윤리위, 독자적인 판단 기구”

국민의힘 김상욱(오른쪽)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한동훈 전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상욱(오른쪽)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한동훈 전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 참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다만 지도부는 중도층을 의식한 듯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향해 “마치 독두꺼비가 뱀 앞에서 잡아먹어 달라고 혀를 날름거리는 것 같은 행동으로 자기 발로는 나갈 수 없으니 제명해 달라는 것”이라며 “도대체 당론을 저렇게 짓밟는 자를 왜 그냥 두고 보고 있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탄핵이 반드시 돼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탄핵 기각이 된다면 저는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홍 시장은 “김상욱 뜻대로 해주지 말고 당원권 정지를 3년 때려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며 “(소속 의원이)107명이나 108명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 당 기강이 서지 않으면 위기 때는 난파선의 쥐떼들만 설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전원이 참여하는 대화방에서도 김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지난 13일 이 대화방에서 김 의원을 향해 "이재명의 민주당과 민노총의 의견과 같이하는 이 발언에 대한 뜻을 말해달라"면서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을 향해 “한 개인 의원의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중대한 사안”이라며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강 의원의 발언 직후 조배숙 의원은 “공당에 몸을 담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이제 건널 수 없는 강을 넘은 것 같다”며 “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고, 강승규 의원은 “징계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강한 입장을 가진 것은, 역설적으로 제가 보수주의자이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은)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보수주의자로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김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당지도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당내 일각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 “중앙윤리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독립된 지위에서 업무를 하게끔 돼 있어서 윤리위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서 징계 개시 결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 인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 대선 시 결국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아야 하는데, 윤 대통령 구속취소 후 여당 내 강경파가 행보가 부각되는 것이 여론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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