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노조 고공 농성에 “상여금 삭감 사실과 달라”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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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분은 기본급으로 전환돼” 전면 반박
"협력사에 700억 인센티브 책정" 강조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한화오션에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화그룹 본사 앞 CCTV 철탑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이 한화오션에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화그룹 본사 앞 CCTV 철탑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한화오션 협력사 노동조합이 상여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제시했다.

16일 한화오션은 입장문을 통해 “한화오션 사내협력사협의회에서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력사 노사간 단체교섭이 원만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은 전날 오전 4시께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30m 높이의 CCTV 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조선 하청 노동자들이 2016년 이전에도 연간 550% 상여금을 받았으나 불황기에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2023년 교섭을 통해 상여금 50%를 회복했지만, 한화오션이 추가 지급을 거부하며 협상이 결렬됐다고 부연했다.

한화오션은 “삭감된 550% 상여금은 2018년 이후 기본급으로 전환돼 급여에 포함됐다”며 “2016년부터 상여금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공정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700억 원 규모의 인센티브 예산을 책정했다”며 “공동 근로복지기금도 2023년부터 기존 1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확대해 협력사 직원들의 복지 재원으로 활용 중”이라고 맞받았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생산안정 격려금과 생산성 향상 장려금, 올해 2월 상생협력 성과급 등 총 400억 원을 협력사에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예비비·선급금으로 1100억 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협력사 근로자의 상여금 지급은 각 협력사가 재무 상황을 고려해 근로자 대표와 협의 후 결정할 사항”이라며 “한화오션이 상여금 지급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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