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둥지 트는 정치권 잠룡들
홍준표·한동훈 대하빌딩에 사무실
안철수 맨하탄21 빌딩 등 국회 앞 둥지
조만간 출마 선언 잇따르며 여의도 주 무대로
김두관 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기 대선 확정에 따라 정치권 잠룡들이 속속 여의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들은 여의도 국회 앞 건물에 선거 사무실 계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캠프 가동에 분주한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나란히 선거 사무실을 차릴 계획이다. 대하빌딩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차려졌던 곳이다. 지난 대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곽조직도 이곳에 꾸려지면서 대하빌딩은 정치권에선 선거 ‘명당’으로 통한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출마의 뜻을 내비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역시 여의도 국회 앞 ‘맨하탄21 빌딩’에 위치한 미래발전포럼 사무실을 조기 대선 싱크탱크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안 의원은 오는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외 타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들도 조만간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권 주자 지지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5일 대선 출마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김 장관은 당일 “아무런 욕심이 없지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 그의 행보에 출마 여부 결심에 쏠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조만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에 이어 지자체장의 출마 선언도 잇따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오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역시 출마를 선언할 경우 여의도를 찾아 사무실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후보들도 여의도에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출마를 고심 중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여의도 일대 빌딩에 임시 사무실을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도 여의도 빌딩에 사무실을 차리고 언론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에 맞설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 전재수 의원 등도 조만간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주 당대표직 사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대표는 당 조직이 곧 캠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민주당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계로 구성된 만큼 당 주요 조직이 이 대표 대권가도를 위해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