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절반 이상 점령… 구조대원 15명 사살 ‘논란’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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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지대 장악 가자 물자 차단
6일 공습에 어린이 등 32명 사망
지난달 응급차 총격 사망 사건
희생자 동영상 공개되며 ‘파장’

6일(현지 시간) 가자 지구 아흐리 아랍 병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이의 시신을 안고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6일(현지 시간) 가자 지구 아흐리 아랍 병원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이의 시신을 안고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 지구의 점령지를 절반 이상으로 늘렸다. 짧은 휴전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공격을 재개했고 지상군까지 투입하며 가자 지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구조대원을 사살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하마스를 향한 공격을 재개한 이후 현재 가자 지구 영토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좁은 지역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 지구 국경 인근을 대부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임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자 지구 안으로 들어가는 식량과 연료, 물자를 통제하면서 사실상 이곳에 사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 지구 안에 갇힌 상태다.

특히, 가자 북부와 남부를 나누는 ‘넷자림 회랑’을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곳을 이스라엘이 장기적인 통제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짧은 휴전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희생자가 다시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32명이 사망했다고 가자 지구 보건 당국이 밝혔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 약 10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은 5발을 요격하는 등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의 비인도적인 처사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가자 지구 남부 도시 라파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국제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 소속 응급 구조대원 15명이 사망한 사건의 전말을 담은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가자 지구로 향하는 이스라엘 차량 모습.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 지구로 향하는 이스라엘 차량 모습.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군은 “불빛이나 마크 없이 수상하게 접근한 차량들을 이스라엘군이 사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이 차량에 탄 사람 중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무장대원 9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희생자 중 1명의 휴대전화에서 복원된 동영상을 보면 구급 차량임을 식별할 수 있고 제복을 입은 응급 구조대원이 보인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군은 불을 켠 구급차에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앞서 이스라엘 군 관계자의 브리핑을 인용해 “희생자 15명 중 최소 6명이 무장단체 소속이다”고 보도했다. 국제연합(UN)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상태다. UN은 앞서 “한 구조팀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된 뒤 다른 구조팀이 실종 동료를 찾기 위해 수색 중 차례로 사살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브라이언 휴즈 대변인은 6일 “하마스는 구급차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점을 인식하고 있고 하마스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이스라엘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짧은 휴전을 거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시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251명을 인질로 납치했다. 현재 59명이 인질 상태고, 최소 24명이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팔레스타인인은 전쟁으로 지금까지 5만 6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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