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 맞는 도서관 장기휴관에 김해 시민만 분통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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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연장한 칠암, 올 연말 개관
김해도서관은 내년 4월까지 공사
같은 시기 1년 넘는 장기 휴관에
이용객 “일정 조율했어야” 토로

경남 김해시 칠암도서관이 추가 공사를 이유로 휴관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3개월로 늘려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진다.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 칠암도서관이 추가 공사를 이유로 휴관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3개월로 늘려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진다. 이경민 기자

지난해 환경 개선을 위해 휴관에 들어간 경남 김해시 칠암도서관이 예정도니 휴관 기일을 지키지 못해 이용객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초 경남교육청 소속 김해도서관까지 휴관하면서 두 기관 사이 공사 일정 조율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칠암도서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6개월간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앞서 2023년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공모한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책문화센터 조성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공공건축물의 냉난방기, 조명, 창호 등을 교체해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책문화센터 조성사업은 지역 출판과 독서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도서관 안에 마련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각각 53억 3000만 원, 10억 원이다.

문제는 두 사업을 추진하던 중 당초 계획에 없던 공사들이 추가되면서 공기가 길어진 데 있다. 예정대로면 이달 말 공사가 끝나야 한다.

하지만 칠암도서관은 이달 초 휴관 기간을 7개월 더 연장해 오는 12월 1일 재개관한다는 소식을 시민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이용객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해 동부권에 있는 유일한 시립 도서관인데 다 하루 이용객이 550여 명에 이르는 만큼 주민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삼안동에 거주하는 최 모 씨는 “자주 이용하는 집 근처 도서관”이라며 “이달 말 공사가 끝나고 도서관이 재개관하길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도서관 측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7개월을 더 휴관한다고 통보해 왔다. 이용객을 배려하지 않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도서관 측은 시설이 노후 해 누수 보강 작업 등이 더해져 휴관 연장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칠암도서관은 지상 4층 연면적 5868㎡ 규모로 1999년 2월 삼방동에 문을 열었다.

칠암도서관 관계자는 “휴관 일정을 잡을 땐 공사 발주 전이었다. 26년 된 건물이라 막상 공사를 시작하니 손댈 곳이 너무 많았다”며 “에너지 성능개선이 목적인 그린리모델링에는 리모델링 비용이 빠져 있다. 지난해 12월 특별교부세를 받아 공사를 추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에는 1층 어린이 자료실 공간개선, 2·3층 바닥 교체, 공연장 객석 의자 교체, 주차 관제 시스템 구축, 옥상 방수 작업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 불편이 가중되는 이유는 또 있다. 칠암도서관을 대체할 수 있는 김해도서관이 비슷한 이유로 지난 1월부터 1년 4개월간 운영을 중단해서다.

김해도서관은 내년 4월까지 179억 원을 들여 건물 방수, 외부 소음 차단, 조망권 확보 등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

외동 주민 조은영(42) 씨는 “문을 닫은 도서관 인근 주민들은 먼 거리에 있는 삼계동 화정글샘도서관이나 주촌면 김해지혜의바다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지역의 큰 도서관들이 어떻게 조율 없이 같은 기간에 공사를 진행해 시민 불편을 자초하는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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