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짜고 룰 검토하고… 대선 준비에 바빠지는 각 당
각 당 선거 준비 밑작업 분주
민주당, 국민의힘 '경선 룰' 관심
내주 본격 경선 레이스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이 확정되면서 각 당은 대선 준비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은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반면, ‘대선 밑작업’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권 주자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면서 각 당은 경선 일정과 경선 규칙(룰) 검토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이재명 대표의 출마 선언과 함께 다음 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9일 당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일단 이 대표 사퇴 직후 지도부를 권한대행 체재로 전환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 민주당은 내주까지 예비후보 등록과 경선 룰, 선거인단 모집 등 절차를 끝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대선 30일 전까지는 결선을 마치고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지키기 위해서다.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보다 빨리 후보를 내세워 주목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이다. 민주당은 경선을 위한 후보 전국 순회를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 수도권·강원·제주로 묶어서 4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본경선은 이달 중순부터 이달 말 27일 전후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표의 독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선투표가 치러지지 않고 후보가 확정될 수도 있다.
민주당에선 일찌감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을 두고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선 지난 대선과 비슷한 ‘국민참여’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참여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50%’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잠룡인 김두관 전 의원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가 어렵다.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압승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부담도 커진 상태다.
오픈프라이머리를 거칠 경우 ‘반이재명’ 민심이 반영돼 이 대표에게 불리해진다. 이에 친명(친이재명) 체제의 민주당 지도부가 완전국민경선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측 인사는 “이 대표가 그간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 메시지를 강조해 왔던 만큼 당원 의사가 반영되는 국민참여방식이 당 주류의 의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도 경선 룰 검토에 착수하는 등 대선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보수 대권 유력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해 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경선 룰 개정 여부는 국민의힘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국민의힘 경선 룰은 ‘50(당원 투표) 대 50(일반 국민 여론조사)’이다. 이 경선 룰이 이번에도 적용될 경우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김 장관이 당원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와 당내 인사들에 따르면, 우선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함으로써 ‘컨벤션 효과’도 거두겠다는 차원이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대선의 경우 11명의 후보를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이를 통해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등 4명의 후보가 본경선을 치렀다. 당시 1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 룰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특히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 후보가 10명을 족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원을 몇 명씩, 몇 차례에 걸쳐 압축할지와 각 예비경선 단계에서 민심·당심 비중을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