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탄파' 줄등판… 강경 색채 부각 우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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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친윤·반탄파 대거 가세
14일 기준 8명 중 절반이 반탄파 분류
"반탄 색채 부각 우려"…중도 무관심 부작용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취업·주거 문제 등과 관련한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2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내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고 취업·주거 문제 등과 관련한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6·3 대선’ 국민의힘 경선 구도가 친윤(친윤석열)·반탄(탄핵 반대)파 득세 흐름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도보수 성향의 오세훈 서울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당 후보들의 강경 색채가 보다 더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으로 압축된 상태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반탄 행보 일선에 섰던 윤상현 의원은 이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후보군 중 대표적인 반탄파는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이다. 김 전 장관과 나 의원은 지난 12일 ‘햄버거 회동’을 하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파면 직후 나 의원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홍 전 시장과 이 지사도 반탄파로 분류된다.

이날 기준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주자 8명 중 절반이 사실상 반탄파 후보인 셈이다. 대표적인 중도보수 성향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이탈하면서 당의 반탄 색채는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유 전 의원은 무소속 또는 제3지대에서 세력을 형성한 뒤 출마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당 선관위는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16일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차 경선 진출자는 4명인데, 여기에 반탄파가 몇 명 속할 지도 관심사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오 시장, 유 전 의원을 제외하면 김 전 장관과 안 의원,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가나다순) 등 4명이 상위권에 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대선 불출마, 경선 불참으로 반탄 색채가 보다 부각되는 분위기”라며 “이 분위기가 굳어지면 중도 보수층의 경선 무관심으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 정국이 막을 내렸지만, 당내 경선을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와 반탄파 후보 간 신경전도 감지된다. 나 의원은 전날 채널A에 출연해 “이번 조기 대선을 가져온 여러 원인을 생각하다 보면 한동훈 후보만큼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당 대표였을 당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에 찬성했던 점을 겨냥한 발언이다.

한 전 대표도 맞받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TV토론 장면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리며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합시다. 통진당(통합진보당) 닮지는 말아야죠”라고 적었다.

안 의원도 “탄핵을 반대한 자들은 이재명 전 대표를 이길 수 없다”며 반탄파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최근 본인 페이스북에 “헌법 가치를 배신한 자들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 전 대표에게 이길 수도 없다”며 “저는 탄핵에 찬성했고, 국회의원으로서 헌법 수호의 책임을 다했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을 본인 경쟁력으로 내세운 셈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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