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10% 내릴 동안 원화 겨우 3%만 올라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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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3년 만에 최저 수준
원화는 찔끔 올라 저평가 지속돼
한은, 환율 고려 금리 동결 전망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넘게 하락하는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3%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가치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원화 저평가 흐름은 여전한 상황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8원 내린 1424.1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1419.2원)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낮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최근 ‘셀 아메리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관세정책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달러 표시 자산의 신뢰를 낮추면서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0월 초 100대에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월 13일에는 110.164까지 뛰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11일에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가 가장 높았던 1월 13일(한국 종가 109.870)과 비교하면 달러 가치는 10.53% 평가 절하됐다. 그러나 원화 가치는 달러인덱스 하락분만큼 오르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3일 1470.8원에서 전날 1424.1원까지 하락했다.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10% 넘게 내렸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3.28% 오르는 데 그친 셈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원화 저평가 흐름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유로화는(11.56%)와 일본 엔화(10.50%)는 달러 대비 10% 넘게 절상됐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된 중국은 역외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65% 올랐다.

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유로는 미·중 관세 갈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미·중 간 관세 갈등은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에 특히 더 악재가 됐다. 수출 둔화 우려에 내수와 투자 부진, 아직 남아있는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운 점도 원화 가치를 억누르고 있다.

한편 오는 17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부진한 경기만 보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원화 저평가 흐름도 여전해 외환시장 안정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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