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 부산 관객 만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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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트럼프 정책에 항의, 미 공연 취소로 화제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Giorgia Bertazzi 제공.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Giorgia Bertazzi 제공.

독일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부산을 찾아 첫 리사이틀을 연다.

테츨라프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연주와 해석으로 존재감을 증명해왔다.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암스테르담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해 온 그는 실내악 주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특히 현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로, 내년 4월까지 미국에서 예정된 총 22회의 공연을 전면 취소하는 결정을 내리며 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테츨라프는 “음악은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닌 자유와 평등, 인권 같은 메시지가 담길 수 있다”며 정치·사회적 상황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유럽 작곡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요세프 수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소품 Op.17’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D단조, Op.108’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시마노프스키의 ‘드리아데스와 판 - 신화 중에서, Op.30’, 그리고 세자르 프랑크의 대표작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가 연주된다. 테츨라프는 이 작품들을 통해 바이올린 음악의 다채로운 감성과 깊이 있는 미학을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르켄은 독창적인 음악성과 섬세한 감성으로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연주자다. 몰리보스 국제 음악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그는 독주자이자 실내악 연주자로서 엘프필하모니, 게반트하우스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5월 2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R석 7만 원, S석 5만 원, A석 3만 원. 7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티켓에서 할 수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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