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경선 돌입… ‘반명 빅텐트’, ‘한덕수 차출’ 핵심 변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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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반명 빅텐트' 역전 카드로 거론
현실화 경우 통합 '반이재명 정서'로 승부
다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
'한덕수 차출론'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이준석·유승민 등 3지대 약진도 주요 변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 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오른쪽), 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 김동연 경기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마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6·3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민주당 3인, 국민의힘 8인의 경쟁 구도 확정 속 경선에 이어 대선판을 뒤흔들 ‘마지막 변수’에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성 여부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한덕수 차출론’ 등이 막판 변수를 만들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간 경선이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8명이 경쟁을 펼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내달 초 사이에 경선을 거쳐 최종 당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이날 거대양당의 경선 레이스가 출발하자마자 이른바 반명 빅텐트가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반명 빅텐트는 국민의힘 내에서 언급되는 전략으로, ‘반이재명 정서’를 구심점으로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3지대 인사들이 힘을 합쳐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서자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승민 전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반명 빅텐트 참여 대상 인물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서 흘러나오는 시나리오는 ‘경선 후 후보 단일화’다. 국민의힘 경선을 통해 선출되는 후보 1명과 빅텐트 대상 주자들 간 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루는 방안이다.

만일 이 방안이 현실이 된다면 6·3 대선판을 뒤흔들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견인하며 사실상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반명 정서가 지역 곳곳에 깔려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명 빅텐트가 현실화할 경우 현 국민의힘 대권 후보들의 약점으로 꼽히는 중도층 확장 경쟁력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비롯한 3지대 민심까지 끌어들여 확실한 ‘컨벤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더욱 커진 통합 요구에 대한 확실한 결실 역시 내놓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권오갑 회장과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권오갑 회장과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반명 빅텐트 현실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다. 우선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후보 간 찬반 의견 대립은 물론이고, 당장 대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이들이 여유롭게 단일화 방식과 대상을 협의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한 대행을 포함한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굳히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갑작스런 한 대행의 ‘부전승’은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고, 홍 전 시장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론에 “당 내부를 흔들려는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외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인물이 추가 단일화를 결심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민주당 인사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 측은 “내란 옹호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는 비명(비이재명) 빅텐트에 참가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 대행 출마 여부는 여전히 대선판을 흔들 카드로 꼽힌다. 한 대행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 대행 본인은 대선 출마에 선을 긋고 있지만, 지지율 상승세에 당내 ‘한덕수 차출론’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한 대행이 무소속 또는 제3지대로 출마한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시나리오 역시 현실성은 낮지만, 국민의힘 내에선 반전을 일으킬 카드로 꼽히고 있다. 이 안은 ‘반명 빅텐트’의 대안이기도 하다.

이 전 대표 ‘1강 체제’ 속 3지대 후보들의 약진도 주요 변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경합할 경우,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캐스팅보트가 되는 셈이다. 다만 이 후보는 ‘단일화 없이 완주’ 입장을 굳히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 경선 불참을 선언한 유 전 의원의 무소속 또는 3지대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유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에 대해 “백지상태에서 고민 중이다. 보수 재건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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