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권한대행 책무 망각하고 '간 보기'…대선 출마 자격 없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뒤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외신 인터뷰에서 출마와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에 대해 "사실상 출마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당장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한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하더니, 결국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서도 대권 도전의 망상에 빠져있었던 것인가. 권한대행이 짊어져야 할 책임을 알기는 하나"라고 추궁했다. 한 대변인은 "한 총리에게 관세 전쟁으로 급전직하하는 대한민국의 민생과 경제는 보이지 않나"라며 "총칼 없는 전쟁 속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써야 할 권한대행이 대권 도전만 저울질하는 현실을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한 대변인은 "한 총리는 대권 욕망에 사로잡혀 본인의 책무를 망각한 것도 모자라, 권한대행 자리를 대권의 수단으로 삼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면서 "그러나 간 보기를 할 때부터 알아봤지만 한 총리는 대권 출마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사람이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는데, 공무원들이 제대로 선거 관리를 할 수 있겠나"라며 "이러고서 국민께 공직사회를 신뢰해달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특히 대통령 권한대행이란 자리를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한 징검다리쯤으로 여기는 가벼운 인식은 한 총리가 권한대행 자리에 단 하루도 앉아 있으면 안 될 사람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월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한 대행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대행은 이달 초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 출마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고민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대행이 직접 밝히지 않은 전언에 따른 것이었다. 한 대행은 현재 진행 중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다음 달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