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가 ‘주머니 속 공깃돌’?… 이재명 “부산 이전”에 김동연 “인천 이전”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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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22일 인천 해양도시 특화발전 구상 발표
해수부에 해양대, 해사법원까지 이전하겠다 밝혀
이재명 독주에 사활 건 수도권 표심 겨냥 의도
그러나 지역 간 갈등 유발, 수도권 집중 도외시 비판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열린 '백팩 메고 TMI' 기자간담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열린 '백팩 메고 TMI' 기자간담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해양수산부를 인천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영남권 경선을 앞두고 ‘해수부 부산 이전’을 공약한 상황에서 아직 경선 투표가 남은 수도권 표심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같은 당 후보가 지역 간 갈등을 정면으로 유발하는 공약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 부처 이전 공약이 나오게 된 배경인 수도권 집중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된다.

김 후보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을 포함한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특히 인천에 대해 해수부와 해양경찰청, 국립해양대, 해양수산산학진흥원, 해사전문법원 등을 한데로 모아 해양 특화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앞서 이재명 후보가 부산 공약으로 발표한 해수부, 해사법원을 인천으로 옮기고, 여기에 부산에 있는 해양대까지 인천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공약을 정반대로 뒤집는 이번 공약은 오는 27일로 다가온 수도권 경선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의 일방적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지사인 김 후보가 인천에서 선전해 수도권에서 2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같은 당 후보들이 해수부를 비롯해 해양 관련 시설을 전혀 다른 지역에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동시에 제시하면서 당장 부산과 인천 간에 이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영남권 경선이 안 끝났으면 이런 공약을 낼 수 있었겠나. 얄팍한 ‘지역 갈라치기’이고 너무 속 보인다”며 “현 경선 상황에서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정치도의적으로 적절하지 않고 지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논란을 의식한 듯 “부산은 국제 금융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이미 드렸다”며 “이미 부산에 가 있는 자산공사나 한국거래소나 기보에 얹어서 산업은행 그리고 수출입은행까지 보내서 명실상부한 국제 금융수도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이 이미 부산을 추월해나가는 현실에서 수도권 집중과 비수도권 소멸에 대한 김 후보의 문제 의식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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