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경선 맞수토론 시작…관전 포인트는 ‘윤 거리두기’, ‘빅텐트’
‘찬탄 대 반탄’ 대결…이틀간 토론 열려
윤석열·한덕수 향한 입장차 주목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손뼉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2차 경선 맞수토론이 24일 시작된다. 이틀간 이어지는 이번 1대1 토론은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 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 등 민감한 쟁점을 둘러싼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2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첫날에는 김문수-한동훈, 김문수-안철수 후보가 연이어 맞붙고, 25일에는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시간 끝장토론’에 나선다. 후보들은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직접 상대를 지목해 토론 대진표를 구성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단순한 정책 경쟁을 넘어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과 후보 간 노선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최근 출마설이 급부상한 한 대행과의 단일화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다. ‘반탄 대 찬탄’ 진영 간 대결 구도로, 실제로 각 진영에서 한 명씩 결선에 오를 경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경선의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결선 진출자 2인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1차 컷오프와 달리 조직력과 당내 결속력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후보들의 ‘당심 확보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독주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보수 진영 내 외연 확장을 위한 ‘빅텐트론’이 다시 부상하며 후보들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당내 민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한 대행과의 연대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후보는 기존의 부정적 태도를 거둬들이고 단일화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전날 SNS를 통해 “한 대행이 권한대행직에서 사퇴하고 출마한다면, 내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反)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혀 입장을 선회했다.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뒤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하겠다”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한 대행과 계엄 상황을 수습했던 경험이 있고, 미래를 지키겠다는 뜻도 같다”고 말해 일정한 공감대도 드러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 출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SNS에서 “한 대행의 출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다”며 “국정 실패와 계엄 사태에 책임 있는 총리가 나서는 건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탄핵의 강”이라며 출마 자제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토론회 직후인 27~28일 이틀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9일 결선 진출자 2인을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