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불량 되메움이 원인일 수도…”
박이근 지하안전協 영남지부장
부산시의회 토론회에서 주장
최근 부산을 비롯 전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땅꺼짐(싱크홀)의 원인으로 주변의 ‘불량 되메움’ 문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그간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측에서는 측구(도로 양 옆 배수로), 노후 상하수도관 등을 통한 토사 유실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해 왔다.
28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는 ‘안전한 도시 부산을 위한 땅꺼짐 진단과 해법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시의회와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자리에서는 반복되는 땅꺼짐 문제에 대한 원인 분석이 이뤄졌다.
특히 그동안 매번 땅꺼짐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측구와 노후 상하수도관을 통한 토사 유출 외에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시선을 끌었다. 토사가 흘러 들어갈 수 있는 또 다른 수용 공간 즉 동공을 형성하는 여러 요인 가운데 공사 현장 근처 불량 되메움이 땅꺼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 땅꺼짐 현황과 근본 원인 진단’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박이근 (사)한국지하안전협회 영남지부장은“(땅꺼짐에)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되메움, 다짐 등의 불량 시공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측 계획의 부재로 지하차도에 의해 땅꺼짐 징조를 알 수 없었다”며 “이는 대규모 지하 공동 형성을 방치했다”고 꼬집었다.
부산시의회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민의 안전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안 의장은 “도시 안전은 사후 조치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이번 토론회가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입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