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업 기계화율 높여라”…농촌진흥청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 개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노동강도 높고 인력·시간 많이 투입되는
밭농업 파종·정식 기계화율 18% 불과
사람 13시간 걸리던 것 정식기로 2시간

흙올림식 휴립 피복기. 농촌진흥청 제공 흙올림식 휴립 피복기. 농촌진흥청 제공

배추를 심는 정식 기계. 농촌진흥청 제공 배추를 심는 정식 기계. 농촌진흥청 제공

시간이 많이 걸리고 노동강도도 높은 밭농업을 기계화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고추·배추 겸용 아주심기(정식) 기계를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밭농업에서 기계화율이 낮은 원인 중 하나가 아주심기(정식) 기계화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보고,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와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밭작물은 경운·정지, 파종·아주심기, 비닐 피복, 방제, 수확 등의 작업으로 이뤄진다. 이 중에서 경운·정지 기계화율은 100%, 방제는 96.2%, 비닐피복은 77.7% 등으로 높지만 파종·정식은 18.2%, 수확은 42.9% 등으로 기계화율이 낮다.

이에 밭농업 기계화율은 평균 67.0%로 떨어진다.

많은 시간이 들고 노동 강도가 높은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특히 낮아 고추와 배추의 아주심기 기계화율은 거의 0%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와 아주심기 전후 작업을 하나의 기계로 할 수 있는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했다.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는 연약한 육묘를 다치지 않게 육묘판에서 뽑아 심는 농기계다. 기어만 바꾸면 고추에서 배추로, 배추에서 고추로 작물 전환이 가능해 연중 작업기 활용 일수가 2∼3배 늘어나 경제적이다.

관행대로 아주심기 했을 때는 고추가 10a당 12.8시간, 배추가 10a당 13.9시간 걸렸으나 정식기로는 2시간 만에 마쳤다. 작목당 노동력을 6∼7배 절감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아주심기 전 두둑을 성형하고 점적호스를 설치한 후 비닐을 씌웠다. 아주심기 후에도 작물을 심었던 구덩이를 되메우는 작업을 해야 했다.

이번에 개발한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로는 이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휴립피복기가 아주심기 전 작업으로 흙을 두둑 위에 올려놓으면 정식기가 아주심기를 하며 지나가면서 자동으로 구덩이가 되메워진다.

기계를 이용한 아주심기를 할 때는 여기에 맞는 육묘 생산기술도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민간 우수 육묘장과 협업해 모종 길이, 잎의 퍼짐, 뿌리 발달 등을 조절하는 등 육묘 생산기술도 개발했다.

기계 정식용 육묘판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들 기술을 정식기와 함께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조용빈 부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밭농업 기계화가 절실하다”라며 “앞으로 밭농업의 기계화는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을 늘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