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용 증손자, 서울 땅 700평 되찾아 30억에 팔고 캐나다로 떠났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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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 사진은 연합뉴스 이완용. 사진은 연합뉴스

을사오적 중 한 명으로 친일파의 대명사인 이완용의 후손이 증조부 명의 토지를 되찾아 30억 원에 매각한 뒤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조선일보 땅집고 보도에 따르면 이완용의 증손자 이 모 씨는 지난 1997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일대 토지 2354㎡(약 712평)를 재개발업자에게 팔아치우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당시 일대 땅값이 3.3㎡당 450만 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도금액은 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땅은 과거 이완용 소유로 친일 행위를 통해 축적한 재산이라 정부가 환수했던 곳이다. 그러다 이 씨가 국가를 상대로 조상 땅을 찾겠다며 제기한 토지반환청구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돌려받게 됐다.

친일재산조사위원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당시 이완용이 보유한 부동산은 전국적으로 총 2233만 4954㎡(676만 8168평) 규모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완용은 해방 전 이 땅 대부분을 현금화했기 때문에 조사위가 환수한 부동산은 0.05%에 불과한 1만928㎡(약 3300평)에 그쳤다. 또 국가로 환수된 상당수의 토지 중 일부는 이 씨를 비롯한 자손들이 토지반환소송에서 승소한 뒤 되찾아 갔다.

당시 재판부는 "친일파의 땅이라고 해도 법치국가에서 법률상 근거 없이 재산권을 빼앗을 수는 없다"며 "토지를 몰수할 법률상의 근거가 없었던 만큼 되돌려 줘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후 지난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 귀속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이 씨에게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문제가 된 해당 부지는 지난 2008년 북아현2구역으로 묶여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향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총 232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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