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선두주자 SK오션플랜트, 함정 MRO 진출 고삐
두산에너빌리티, STX 엔진과 MOU 체결
미 함정 MRO 입찰 위한 ‘MSRA’도 착수
경남 고성에 사업장을 둔 SK오션플랜트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Maintenance, Repair, Overhaul)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미 선두자리를 꿰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에 MRO를 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오션플랜트는 19일 고성 본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주), STX엔진(주)와 함정 MRO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내 핵심 방산기업들과 파트너십를 구축해 방위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들 3사는 앞으로 한·미 함정 MRO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하고, 사업 제안(RFP, Request For Proposal) 시 견적 작성 등 실질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또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해 사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조선·플랜트 전문기업인 SK오션플랜트는 2017년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도 지정됐다.
이후 최근까지 대한민국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함정 30척 이상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건조 역량을 입증했다.
현재 해군 최신형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Ⅲ’ 후속함(2, 3, 4번함)을 동시에 건조 중이다.
SK오션플랜트 고성 사업장. 부산일보DB
미 함정 MRO 사업 필수 요소인 대형 선박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30여 척의 선박 수리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선종도 LNG 운반선부터 컨테이너선, 유조선까지 두루 경험했다.
시설 인프라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42만㎡ 규모 제1사업장과 51만㎡ 규모 제2사업장 그리고 1.7km 안벽, 10~15m 이상 수심도 갖췄다.
여기에 길이 430m, 폭 84m 초대형 플로팅도크(Floating Dock)로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용도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 Master ship repair agreement) 체결 준비에 착수했다.
MSRA는 미 함정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한 미국 정부와 민간 조선사 간 협약이다.
함정 정비에 대한 품질과 신뢰성을 보증하는 것으로 MSRA가 있어야 미 해군이 발주하는 MRO 사업 입찰이 가능하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에서 애널리스트와 운용사 관계자를 초청해 기업설명회를 열고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위한 입찰 참여 및 함정정비협약(MSRA, Master Ship Repair Agreement) 취득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 제공
이미 이를 위한 전담팀(T/F)도 꾸렸다.
연내 관련 서류 제출을 완료하고 2026년 말까지 협약 체결을 마무리해 2027년부터 연간 4~5척을 수주하는 게 목표다.
이에 앞서 조기 시장진입이 가능한 군수지원함 MRO 사업은 올해 말부터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는 “대형 선박 수리·개조 노하우와 함정건조 경험이 함정 MRO 시장에서도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함정 건조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선박 수리․개조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조선해양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